[건담 철혈의 오펀스] 두 번 다시 피지 않는 철의 꽃 - 정사 IF 후일담 하편 팬픽 번역

정사 IF 후일담 : 두 번째 선택은(하편)



「아, 아니……러스탈 엘리온으로부터의 연락, 인데.」

유진이 고한 의외의 이름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왜 지금 이 타이밍에.
친한 관계인 사람만이 아는 연락 회선으로.
러스탈 엘리온이.

「……연결해, 주세요.」

쿠델리아가 가까스로 대답할 수 있던 것은 반사적인 것이었다. 
결코 겁먹고, 입을 다물고,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치가의 기본인 자세를 관철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사태가 호전될 리도 없다. 이미 최악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때에 실례하겠소. 번스타인 의장.』

「아, 아니요.」

쿠델리아는 무심코 소리치고 싶을 정도의 동요를 억누르고 목소리가 떨리려는 것을 가슴 속에서 달래면서 대답을 토해낸다. 
그러나 그 이상은 불가능했고, 너무나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이 계속되었다.
── 때문에 듣지 못했고, 흘려 들었다. "이러한 때"라는 서론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들은 바로는 화성의 실업가인 노블리스 고든 씨가 암살당했다던데.』

「……!? 어, 어디서 그것을」

『뱀의 길은 뱀이 안다는 말이 있잖소. 걀라르호른 화성 지부는 규모를 축소했지만, 아직도 화성에 일정한 정보망을 확보하고 있으니 말이오.』

흘러나온 동요하는 목소리에도 러스탈은 시원스럽게 대답한다. 
아직도 자경단에 한정된 정보나 화성의 중대사를 고하는 은닉 정보가 멀리 떨어진 지구권의 수호자에게 전해져 있다.
일의 심각함에 쿠델리아가 본심을 숨기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공식상의 전력은 축소했지만 정보망은 건재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에 쿠델리아는 등골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독립한 지 얼마 안 되는 화성 연합은 첩보 능력 등에서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걀라르호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밖에도 어떤 기밀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무섭다고 느껴진다.

『고든 씨는 우리 걀라르호른이 제공한 방위 설비나 자위용 무장을 화성에 도매하는 창구를 담당해주고 있었지. 그의 죽음으로 지구권과 화성의 관계도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소.』

「……네.」

노블리스가 걀라르호른을 경유해서 화성에 무기를 도매하고 있었다. 
이것은 철화단 소탕 작전의 경위에서 노블리스가 미디어 통제를 실시한 담보이지만, 쿠델리아가 그 일을 알 리가 없다.
어쨌든 노블리스의 영향력은 경제뿐만 아니라 국방 방면에도 강하게 미치고 있었다. 
노블리스의 죽음은 금융 유통 방위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나쁘게 작용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러스탈이 꺼낸 주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도 지구권과 화성의 관계를 악화시킬지 모르는 암살자나 테러리스트의 존재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해주셨으면 하오.』

「……」

『따라서 화성 자경단에 의한 수사나 범인 검거에 현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경우, 걀라르호른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소이다.』

「……네?」

『젊은이들의 범행이라는 정보도 있지만, 마치 예전의 철화단을 생각나게 하는 비열한 행위잖소. 따라서 협력할 뜻이 있다는 것을 의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었소. 아직도 현장은 한창 혼란한 와중이겠지만 언제든지 의지해주었으면 하오. 그럼 이만.』

당황한 쿠델리아가 입을 열기 전에 러스탈은 인사를 남기고 통화를 끊었다.
쿠델리아가 거부나 항변을 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아가씨, 지금 건 도대체 뭐야?」

혼란한 와중에 나타나 바람처럼 떠난 러스탈 엘리온의 선언.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쿠델리아뿐이었다.
그리고 말 안에 있는──아니, 일부러 보여준 러스탈의 방침을.

곤혹스러워하는 전 단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화성 연합 의장은 굳은 얼굴로 러스탈의 말을 곱씹고 있다. 
아니, 씹고 있는 것은 이빨일까, 아니면 벌레일까. 어쨌든 그 맛은 쓴맛으로 가득 차 있다.
고개를 숙인 얼굴 앞에서 맞잡은 손바닥이 떨리고 있는 것은 분노 때문일까, 초조함 때문일까, 그릇의 차이를 보게 된 공포 때문일까.

(이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입니까, 러스탈 엘리온.)

쿠델리아는 예전에 한 가지 선택을 했다.
사회 정의를 집행할 것인가, 아니면 철화단을 구할 것인가를 둔 선택이다.

철화단은 도리에서 크게 벗어난 행위에 손을 대었다.
맥길리스 파리드에게 가담하고, 치안 유지 부대 걀라르호른의 본거지에 쳐들어가 쿠데타 부대의 첨병을 맡았다.
명백히 중대한 위법 행위이자 질서에 대한 반역 행위였다.
지금 이 시기에 세상에 철화단의 행동이 정의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전무할 것이다.

다른 모두가 악행이라고 간주하는 폭력에 이른 철화단을 쿠델리아는 도왔다.
중죄로 여겨지는 ID 변조로 죄의 추궁으로부터 피하는 일을 돕기까지 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준법 정신을 내던지고 권력자의 힘에 의지한 사적 행동의 극한이었던 것이다.

쿠델리아의 선택은 성과를 거두었고, 그녀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살아남게 하는 거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3자가 보기에는 공사 혼동일 뿐이고,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해 가족들이 준법 위반을 추궁받지 않도록 처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쿠델리아의 머리에는 없었던 것이리라.
철화단에게 희생된 대원들에게도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는 것을. 
그들 입장에서는 쿠델리아의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대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공적인 올바름보다 사적인 욕구를 우선했던 것이다.
타인의 목숨을 부당하게 빼앗은 벌을 주는 것보다도, 철화단 단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을 도와준 것이다.
만약 쿠데타에 참가했던 것이 철화단 이외의 민간 군사 조직이었다면.
화성에 속하는 다른 이들의 집단이었다라면 쿠델리아는 손을 뻗치지 않았을 것이다. 
화성의 빈곤 문제를 한탄하면서 그들의 환경에 동정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 내려지는 벌을 막자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 욕구인 것이고, 철화단을 구해준 것은 공공의 이익보다 사적인 관계를 중시한 결과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욕구대로 하면서 이상을 잃는 위험조차 무릅쓰고.
하나라도 실패하면 모두 파멸했을지도 모르는 길을 선택했다.
그것에는 후회는 하고 있지 않지만.

(이 타이밍에서 연락했다는 점에서 아마 러스탈은 알고 있었던 거겠지. 고든 씨의 동향도, 고든 씨를 노린 라이드 일행의 암약조차도.)

너무나 의도적인 연락이었다. 
일부의 친한 사람만이 아는 회선을 사용해 온 것도 쿠델리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는 시위를 포함한 메시지가 틀림없다.
그 후의 문언에 힘을 실은 전제.

『걀라르호른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치 예전의 철화단을 생각나게 하는 비열한 행위.』

그는, 러스탈 엘리온은 모두 알고 있었다.
라이드 일당이 노블리스 암살을 기획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을 오늘 이 날에 이루었다는 것을.
그리고 쿠델리아 측도 동향이 수상하다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지 않을 거라며 근거 없이 가족을 믿고 흉행을 간과한 것을.

거기서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들을 법적으로 단속하고 제재를 가해야 하지 않겠나? 라고.
독립을 내건 화성 연합 대표는 테러를 간과하거나 하지 않겠지? 라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경우, 걀라르호른이 그것을 대행하겠다고.

(그리고 그때는 철화단의 생존자를 남김없이 사냥하겠다고.)

러스탈 엘리온이 묵인한 것은 그 전투에서 바랐던 것이 「악마의 조직이라 불리며 두려움을 산 철화단이 아리안 로드에게 가볍게 격멸되었다」는 사실.
지금까지 잔당 사냥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은 원하는 것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 같은 건 돌아볼 가치가 없고, 오히려 쿠델리아라는 공인의 주변에 생존시키는 것으로 만약의 경우 약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고려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를 청산해야 할 일은 다른 형태로 찾아왔다
화성 연합 의장이 신병을 맡은 사람이 화성의 거물을 살해했다는 것으로.
거기서 철화단의 잔당이 향후 싹을 틔우는 악의 꽃이라면 베어낼 수 있겠냐는 각오를 질문받은 것이다. 
노블리스에게 테러를 저질렀다면, 다음은 걀라르호른을 노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이 혐의를 풀 방법은 쿠델리아의 손에 없다.

「……큭.」

쿠델리아는 입술을 깨문다.
그녀는 예전에 큰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앞에 둔 적이 있었다.

『사회 정의』를 지킬 것인가, 『가족의 목숨』을 지킬 것인가.

이 설문을 앞두고 쿠델리아는 사회성을 무시하고 후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앞에 둔 설문은.

가족을 감싸고, 지키고, 숨겨줘서.
걀라르호른의 철화단 잔당 사냥을 유발해 현재 평온하게 사는 전 단원드f을 위험에 노출시킬 것인가.

가족을 이름 없는 자로 취급하고, 죄를 묻고, 극형에 처해서.
화성 맹주의 역할을 완수하고 러스탈 엘리온의 개입을 피해 나머지 전 단원들의 일상을 지켜낼 것인가.

예전에 천칭에 놓여 있던 것은 『정의』와 『가족』이었다.
그러나 지금 화성에서 질서를 구가해야 할 입장에 있는 쿠델리아 앞에서.

천칭의 두 접시에 놓여 있는 것은 둘 다 가족의 목숨이다.

양쪽 모두를 선택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느 쪽을.
어느 쪽을.

 

******

 

『──노블리스 고든 씨 암살 사건 속보입니다. 자경단 발표에 의하면 크리세 교외에 위치하는 애드모스 상회가 소유하는 창고 거리의 일각에서 범행 집단으로 추정되는 무장 집단이 계속 농성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화성 미디어의 뉴스 캐스터는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으로 원고를 읽어 내리고 있다. 
당연하다. 화성 연합 발족 이후 벌어진 대사건, 명사 암살을 기획 실행한 테러 집단은 어떤 집단일까.
용서할 수 없는 무장 테러범이 어떠한 존재이고 무엇을 목적으로 한 모임일까. 
모든 화성 시민이 주시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어쨌든,

『스스로 "철화단"을 자칭하는 집단은 자경단의 항복 권고를 일절 무시하고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만……이미 현장은 수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피의자는 전원 사망했고, 자경단에도 몇 명의 사망자가 나온 모양──』

화성에서의 금기명이자 과거에 존재한 테러 무장 조직 "철화단"을 자칭한 집단은 유혈과 침묵으로 자경단 앞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들이 밝힌 이름은, 이미 사라진 테러 무장 조직의 이름은 화성에 적지 않은 파문을 낳을 것이다.
단순한 작은 집단이 화성 제일의 명사를 사살할 기회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기를 얻고, 계획을 세우고, 목표 대상의 동향을 입수한다──어떠한 배후 관계가 있었는가, 누구에 의해 주도된 테러였는가. 
오히려 노블리스 고든 암살 사건의 수사 및 진상 구명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화단 잔당이 혈기로 저지른 암살 사건이 지금을 살아가는 전 단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맹독을 지닌 손톱 자국이 그들에게도 죽음을 가져올 것인가.

『──걀라르호른 대표 러스탈 엘리온 씨는 죽음을 맞이한 고든 씨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사건의 조기 해결을 꾀한 화성 연합 자경단 조직 및 선두 지휘를 맡은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 씨에게 경의를 표하는 발언을 발표──』

러스탈의 성명이 전 단원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은 스스로 수습하겠다면서 행동으로 증명한 쿠델리아에 대한 승낙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외야에는 없었다.
과거에 사로잡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거부하고 복수를 꾀한 소년들은 새로운 세계에 저주를 뿌리면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운명에 이르렀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사태를 수습한다. 위정자의 판단으로서는 실로 정당하다.
그러나.
전 단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쿠델리아의 결단을 받아들이는 자, 거부하는 자, 모멸하는 자, 한탄하는 자, 노여워하는 자.
그것들이 어느 정도 내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숨겼을 죄가 다시 머리를 쳔든 결과, 사법의 손이 그들의 목덜미를 움켜쥘 것인가.
그들 자신이 다시 일을 저지를 것인가.

어두운 그림자가 가져오는 전조가 재앙으로서 싹틀 것인가, 어쨌든 그것들은 또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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