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철혈의 오펀스] 두 번 다시 피지 않는 철의 꽃 최종화 팬픽 번역

최종화. 철의 꽃이 피지 않는 대지에 기도한다.(하편)



레이드 래프트 마을에도 재개발의 물결이 찾아왔다.
지구의 식민지였던 무렵에는 뒷전에 놓였고, 한정된 예산으로 최소한의 인프라만이 정비된 거의 손도 안 댄 마을은 독립을 목표로 한 재개발로 유망한 토지가 되었다.
섣불리 손을 뻗치지 않은 것이 유리하게 작용되면서 개발하기 쉬운 마을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레이드 래프트는 건축 열풍이 불었고, 잇달은 공사가 여기저기서 행해지면서 노동자 고용률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노블리스 씨가 살해당했다는군.」

「그 사람 덕분에 지금의 화성이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

「범인들은 걀라르호른이 토벌해줬겠지?」

「그래, 화성을 위해서 움직여줬다는군.」

흘러넘치는 활기에 매료되어서인지 "강도단"인 무법자가 한때 온 마을을 시끄럽게 한 것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원래는 야채 시장이었던 곳에 식당을 병설한 것도 그 중 하나. 야채 가공을 귀찮게 여긴 남자들의 요망에 응했다는 것이다. 
본래 일개 점원이었던 내가 요리 담당을 맡은 것은 예전에 어른들을 상대로 요리 솜씨를 발휘한 경험을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아트라 씨, 지금 다같이 쉬도록 해.」

「네.」

본격적인 정오를 맞이하기 전, 나는 직장 사람들과 빠른 점심 식사를 한다. 
야채 찌꺼기나 남은 것을 남김 없이 사용해서 만든 요리는 추가 주문이 자유이고, 동료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아트라 씨는 겉보기와는 달리 교육을 잘 시키네.」

「어, 그래요?」

식사를 끝내고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을 때, 마주 앉은 사모님 한 명이 뜻밖의 말을 해서 눈을 깜빡인다.

「우리 아이가 아카츠키가 벌써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얘기했거든.」

「제가 학교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아들은 확실히 배웠으면 해서요.」

「알아 알아,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미래를 보여주고 싶으니까 말야.」

「하지만 우리 남편은 아이는 마음껏 놀게 하는 게 좋다면서──」

타애 없는 대화로 꽃이 핀다.
매우 바쁜 시간에 찾아온 안온한 한때. 감도는 것은 차의 향기.
지금까지 지내고 있던 크리세보다 훨씬 온화한 세계.

나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고 나서 살게 된 세계. 방문한 적도 없었던 다른 도시에서 이렇게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다니.
낯선 타인들이 사는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니.

"철의 낙원"이 우리를 가두는 우리였다는 것을 알 방법도 없었으니까.

 

******

 

당시의 나.
쿠쿠비타 씨에 의해 크리세에서 쫓겨나 혼자 낯선 땅에 남겨진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모든 것을 잃었으니까. 아무것도 손에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미카즈키도, 철화단 단원들도, 쿠델리아 씨도.

나는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생명만을 안고 내내 서 있었다. 
미래의 전망은 무엇 하나 없는, 미카즈키나 모두와 함께 사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던 나는 모든 것을 잃었으니까.
──솔직하게 참회하자.
이때의 나는 몸에 머문 새로운 생명은 머리에 없었다는 것을.
원래 내가 미카즈키의 아이를 갖자고 조른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정을 원했으니까……인 건 결코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붙들어매는 쇠사슬이 되는 것을 원했다. 
아이라는 족쇄가 생기면 미카즈키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 것이 아닐까……그러한 야비함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자기 본위로 있었으니까 뱃속의 아이가 가장 소중하고, 뱃속의 아이를 위해 산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그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잠겨 멈춰서 있었다. 살기 위해 걷지도 않고 그저 우두커니.
그렇게 제멋대로인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던 것이.

「아트라 씨, 앞으로 5인분 추가―」

「5인분이요, 알았어요-!」

「귀찮으니까 대야에 야채를 전부 쌓아서 구워버리는 게 어때?」

「터무니없는 소리 하지 말고 창고에서 옥수수 가져와.」

직장에서 바쁨과 활기가 뒤섞이는 공간에서 농담을 주고 받는 이웃집 사모님. 
당시에는 이름도 모르고, 알 리도 없는 타인인 그녀들이었다.

『뭐야, 최근 넘어온 게 너니?』

『크리세에서? 그렇게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겠구나. 최근 뭐랄까, 테러가 있었지?』

『여기는 가난하지만 평화롭단다. 훔칠 물건도 없으니까.』

『일자리도 없지? 나한테 맡기렴. 조금 연줄이 있거든.』

『임신했다고!? 진작 말했어야지. 이런 마을에도 제대로 된 의사가 있으니까 안심하려무나.』

크리세에 비하면 완전히 시골의 변경. 결코 풍족하지 않은 토지에서 그녀들은 씩씩하고, 서로 도우면서 살고 있었다.
가족이 아니라 단순한 이웃으로서.

──이때 처음으로 나는 미카즈키도 그 동료들과도 상관없는 곳에서.
세계가 보이는 다른 얼굴을 알았던 것이다.

 

******

 

「먼저 가볼게요.」

「그래, 아트라 씨. 수고했어.」

「거기 있는 야채는 가지고 돌아가도 돼―」

「고마워요―」

땅거미에 가라앉아 가는 붉은 대지를 밟으며 집으로 간다. 
가족과 둘이서 사는 황폐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결코 무겁지 않다.
몇 년 전에는 소외된 곳. 방치된 고독한 섬이나 마찬가지인 이 마을이 지금은 사랑스럽다.

──좋든 나쁘든 사람은 변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다.
아카츠키를 낳고, 레이드 래프트 마을에서 살면서 크리세에 있었을 무렵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접했다.
낯선 타인을 이웃으로서, 낯선 누군가를 친구로서 접하는 삶을 계속한 것으로 나는 변해버렸다. 깨달아버렸다.

"철화단"이라는 가치관이 좁다는 것과 어긋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말았다.

올가 단장 아래에 모인 고아들, 가족이라 칭한 그들의 유대.
달리 대신하기 어려운 서로를 이어주는 상징, 피보다 진한 단결의 말.
다른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는 어디까지나 내향적인 관계성.
그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내밀한 관계를 소중히 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게 아니다. 
지금의 나도 아카츠키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친밀한 것이야말로 보물이 될 수 있는 그러한 것도 있다.

다만 그들은 그 관계성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철화단을 친밀한 그룹에서 기업으로 승화시켰다.
철화단의 존재 방식을 사회에 통하게 하려고 했다.
──사회라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치관, 사회의 구조나 거리감, 장사상의 규칙이나 규칙 규범, 그런 것을 모두 무시하고 자기들 방식을 통하게 하려고 했다.
지금의 나는 알 수 있다.
친해질 수 있고, 잘 대해주고, 대립하지 않고 끝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조차 처음부터 거절하고 자기가 존재하는 방식이 전부라면서 튕겨내는 방식이 얼마나 편협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발을 낳고, 소외당하면서 보금자리를 잃는 행위인지를.
타인과 타협하지 못하고, 타협할 마음조차 없고, 오로지 폭력으로 보금자리를 확보하려 하면서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모임.
철화단은 본질적으로 고아 이외의 사람들을 거절하는 집단이었다는 것을.

그 때문에 사회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발상조차 하지 않고, 타인의 이해는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간 그들이 그저 세상을 어지럽히는 세력이자 위험한 사상의 소유자로 보였던 것을 알고 말았다.
사실 그때의 우리는 그저 다른 삶의 방식을 몰랐던 것뿐이었다. 
무수히 나뉘는 분기처를 선택한 결과가 아니라, 그 이외를 알지 못하는 무지와 완고함의 이치.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거부하는 자의 심정을 누군가가 참작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편의주의적이다. 
무지에서 나오는 태도를 무지 때문이라고 용인할지 여부를 정하는 것은 타인, 그들이 거절한 타인이니까.

쿠델리아 씨는 걀라르호른은 세계의 일그러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에 있어서,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람직한 존재는 제멋대로인 철화단보다 치안 유지에 공헌하는 걀라르호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이 걀라르호른을 나쁘게 말하고, 비난하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것들은 모두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나온 소리였다. 
이미 사회에 뿌리내려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를 향한 요망.
그리고 쿠데타에 참가해 세상을 어지럽힌 철화단을 향한 것은 부정. 질서 없는 폭력 집단이 단속되기를 바라는 거절의 목소리였다.
같은 악담이라도 종류가 다른, 철화단이 사회에 싹튼 일그러짐이라고 가리킨 것이다.

그 무렵의 나는 철화단의 모두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자세에 찬동했고.
타인을 보지 않았다.
친한 그들에게 공감할 뿐,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다.
창관을 뛰쳐나온 나를 고용해준 잡화상 점주인 하바 씨처럼 어른이 다정하게 대해준 경험도 있었는데, 그것에 의식을 향하지도 않았다.
그것을 깨달은 것이 든든했던 마음의 지주를 잃은 후였던 것은 슬픈 일이지만.
──나는 모든 것을 잃은 게 아니다.

비좁긴 해도 따스한 집 앞에서 작은 그림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그 옛날에는 불순한 심정으로 바란 단순한 쇠사슬, 그저 족쇄로서 바란 생명.
빛나듯이 웃는 얼굴로 어머니를 맞이하는 그 아이는 지금의 내 모든 것이다.

「엄마, 친구 집에서 오렌지를 받았어!」

「어머, 그러니? 다음에 뭔가 답례해야겠네.」

「응!」

철화단에서의 나날은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고, 빛나는 기억으로서 내 마음에 새겨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소원을 힘으로 밀고 나가는 것밖에 할 수 없는, 햇빛의 빛이나 물을, 영양을 힘으로 빼앗는 것밖에 모르는 금속으로 만든 꽃.
타인을 믿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딱딱한 쇠로 된 꽃.
그 눈부심은 자신조차 태워버리는 불을 켰던 시대의 열매를 맺지 않는 꽃. 
자기 몸이 부서지는 운명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피었던 적녹색 꽃.

지금의 나는 알 수 있다.
철화단은 처음부터 타인을 거절했기 때문에 수많은 타인이 살아가는 사회로부터 거절당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 타협할 수 없는 삶의 방식, 태어난 방식 때문에 오래 필 수 없는 꽃이었던 것이다.

아트라 믹스타는 기도한다.

모두가 동일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계. 권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세계.
전장만이 살아가는 양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품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게 되는 세계.
처지가 다른 타인의 모든 것을 부정하지 않고 다가서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세계.
나와 손을 잡는 아이가 누군가와 사이 좋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이기를.

바라건데.
화성의 대지에 두 번 다시 자연스럽게 필 리가 없는 꽃, 철의 꽃이 필 일이 없을 정도로 풍족함과 상냥함이 넓게 채워지기를.

 

******

 

아트라가 빈 소원은 이루어질 것인가.
그것은 아직 이야기할 수 없고, 앞으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기는 역사로 나타난다.

 

~두 번 다시 피지 않는 철의 꽃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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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은 이것으로 끝. 글쓴이 후기와 정사 IF 편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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