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철의 꽃이 피지 않는 대지에 기도한다.(상편)
후세에 『맥길리스 파리드 사건』이라 불린 일련의 소동은 맥길리스 파리드 본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한때는 사회적 신용을 잃을 뻔한 걀라르호른이었지만, 이 내분을 조기에 해결하고 실추의 한 요인인 위법 무장 조직 "철화단"을 격멸한 것으로 재차 그 힘을 세상에 과시했다.
대신에 신용을 잃은 것은 아브라우였다.
철화단의 이름을 알리게 한 에드먼턴 공방전.
그 경위로 의장 자리에 복귀한 마카나이 토고노스케는 사건 후에 도망을 꾀한 철화단 단원을 방조한 것이 발각.
또 『방위군 사건』이라 불리는 SAU와의 분쟁에 대해서도 맥길리스 파리드와의 유착을 추궁받아 의회는 분규, 신용에 타격을 받은 마카나이 파벌 의원들은 정계에서 쫓겨났고, 대외적으로는 다른 경제권으로부터 경제적인 압력을 받게 되었다.
한편, 신용을 회복한 걀라르호른 내부에서도 명암이 나누어졌다.
직계 후계자를 잃은 이슈 가문, 전대미문의 역적을 낳은 파리드 가문은 7대 가문의 위광을 상실, 방계에서 새로운 당주를 배출하는 것도 지금 한동안은 다른 가문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또 이전에 벌어진 내분으로 본의가 아닌 방관을 관철한 바그라잔 가문과 파르크 가문은 발언권이 저하.
사태 해결에 확실한 실적을 보여준 보드윈 가문과 쿠잔 가문 당주의 추천을 얻은 러스탈 엘리온이 7대 가문 상석에 앉게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스탈 엘리온 주도 아래에서 걀라르호른은 7대 가문의 합의제를 유지하면서도 완만하게 민주적인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지구권 출신자가 중심이었던 사관 제도에 콜로니나 화성 태생에도 넓게 문을 열어 "지구권의 수호자"에서 "인류권의 수호자"가 되기 위한 개혁을 진행시키는 한편, 세븐 스타즈에 의한 합의제 폐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었다.
어떤 시기에 러스탈이 미디어로부터 걀라르호른의 의사 결정 기관을 민주화할 가능성에 대해 거론되었을 때,
「구시대의 국제 연합군이 보여준 것처럼, 서로 대립하는 경제권의 의도로 "움직일 수 없는 치안 부대"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으니 말이오.」
민주적인 집단이면서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경제권을 인용해, 경제권과의 거리는 지금까지대로 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내서 넌지시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또 러스탈 엘리온은 맥길리스 파리드 사건을 계기로 걀라르호른 화성 지부를 단계적으로 축소, 경찰권을 화성 자치구에 담보시키기로 결정.
이것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간접 통치를 맡기고 있던 각 경제권은 화성의 식민지 경영을 단념하고 국가 운영으로부터 기업에 의한 경제 지배의 구도로 이행하게 된다.
지구권의 기업과 콜로니 및 화성권에 뿌리를 내리는 기업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화성의 각 도시는 의사 통일을 꾀하기 위한 의회 『화성 연합』을 설립.
연합의 초대 의장으로서 크리세 자치구에서 유명한 『성모』 쿠쿠비타 후그가 취임한다.
이것에는 쿠쿠비타 본인의 실적이나 지명도 외에도 독립운동이나 복지 사업에 열성적인 지원을 계속한 화성의 실업가 노블리스 고든과의 좋은 관계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화성권의 미래는 화성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한편, 주둔하고 있던 화성군은 다음 대규모 사업인 목성권 안정을 목표로 하고 함대를 보내게 된다.
목성권 원정 함대 사령관은 가엘리오 보드윈.
역적인 맥길리스 파리드를 토벌한 가엘리오는 영웅으로 칭송받는 와중에 퇴역을 생각하면서도 "여전사" 줄리에타 쥬리스의 말을 받아들여 중책을 담당하는 지위에 지원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전장의 암캐인 줄리에타가 어떻게 해서 가엘리오를 설득했는지를 다룬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목성권 평정은 의외로 저항이 적었고, 또 일부 기업이 처음부터 걀라르호른에게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무장 세력 진압에는 그다지 수고를 들이지 않고 끝나게 된다.
지구권의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힘을 가진 자의 지배가 통용되었던 목성권이, 힘으로 지배하는 것이 옳다고 한 맥길리스의 쿠데타가 원인이 되어 무너지고 마지막을 고한 것은 역사의 야유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후에 배치되는 걀라르호른 목성권 지부 지부장에는 전 화성 지부 본부장 대리였던 아리안 프로트가 착임.
이것을 영전이라고 볼지 좌천이라고 볼지는 본인의 심정 나름이겠지만, 아리안 프로트는 재임 기간 동안 본분을 완수했다고 내부 자료에서 평가받고 있다.
외부 일을 보드윈 가문의 적자가 거행하는 가운데, 내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것은 쿠잔 가문의 젊은 당주인 이오쿠였다.
젊은 날의 실패를 실패로 인정한 이오쿠는 부하나 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교만하지 않는 자세로 중흥한 걀라르호른을 훌륭하게 지탱했다.
맥길리스 파리드 사건 뒤, 두 번 다시 전장의 수컷이 되는 일 없이 생애를 끝낸 이오쿠 쿠잔은 올바르게 러스탈 엘리온의 보좌를 맡아 그의 대리로서 지구권부터 목성권까지를 넓게 돌아다니며 훌륭하게 그 수완을 발휘.
이오쿠의 역할은 결코 명군은 아니었지만, 「러스탈 엘리온의 개혁을 널리 알린 것은 이오쿠 쿠잔이다.」라는 평가는 본인을 기쁘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힘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권리가 주어지는 세계.
맥길리스 파리드가 목표로 한 『순수한 힘만이 성립되는 진실된 세계』가 그가 신봉한 무력에 의해 부정된 후, 그 억제력을 행사한 러스탈 엘리온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려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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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독립을 향한 첫 걸음은 아브라우의 식민지인 크리세 자치구에서 시작되었다.
훗날 『화성 연합』이라 불리는 의회가 놓인 중앙에서 높아진 기운은 주변에도 퍼졌다.
활기와 떠들썩함, 질서와 혼돈이 뒤섞이는 크리세에서 멀리 떨어진 소규모 자치 도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윽고 성장을 이루면 화성에서 유수한 도시가 될 거라고 일컬어진 위성 도시 레이드 래프트, 식민지 시대 때는 개발이 늦은 마을 일각에서.
나는 비교적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아트라 씨, 좋은 야채가 들어왔어. 조금 도와줄래?」
「네, 지금 갈게요.」
아트라 믹스타.
크리세 자치구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지금 이렇게 변경의 소도시에서 살고 있다.
철화단 소탕전으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여러 가지 사건이 지구권이나 화성권, 목성권에서 일어난 것을 보면서도.
철화단의 취사를 맡고 있던 이 몸은 이렇게 살아 있다.
「엄마, 친구들과 놀다 와도 돼?」
「저녁밥 차릴 때까지 돌아오렴, 아카츠키.」
「알았어!」
미카즈키와의 사이에서 남긴 아이와 함께 나는 이 대지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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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옛날 일을 떠올린 것은 지구권 뉴스를 본 탓이겠지. 들은 적이 있는 이름을 들었기 때문이 확실하다.
화려한 건물 안에서 눈부신 플래시에 둘러싸이며 웃는 얼굴로 악수하는 나이든 남녀.
남자의 이름은 러스탈 엘리온, 여자의 이름은 쿠쿠비타 후그.
전자는 지구권과 화성권, 그리고 지금은 목성권에까지 명성을 떨치는 수호의 화신. 평화의 기수, 걀라르호른 중흥의 선조, 공명정대한 개혁자──그를 칭하는 말은 매우 많고, 악당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인물.
그리고 후자는.
여기 화성에서 생겨난 자치 도시군이 형성하는 『화성 연합』의 초대 의장.
말하자면 민주적으로 태어난 "화성의 왕"──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현재 여기 방위군 위령 기념 강당에서는 걀라르호른 대표 러스탈 엘리온 씨와 화성 연합 의장 쿠쿠비타 후그 씨에 의한 휴먼 데브리 폐지 조약 조인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각 경제권이 인가한 휴먼 데브리 폐지 법안에 근거하는 단속 강화와──』
그리운 풍경. 철화단이 약진한 땅 에드먼턴에서 치러지고 있는 식전.
나는 러스탈 엘리온을 만난 적이 없다.
철화단을 몰아붙이고 전멸시킨 장본인이지만 워낙 먼 사람이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 높은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쿠쿠비타 씨와는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다.
쿠델리아 씨가 경영하는 애드모스 상회에서 비서를 하고 있던 호쾌한 미소를 보이는 사람이었다.
쿠델리아 씨가 내건 이상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활동에 참가한 사람이고.
쿠델리아 씨를 배신한 사람.
──그리고 쿠델리아 씨에게 배신당한 사람.
「……하아.」
한숨을 내쉬면서 떠올리는 그때는 정말로 놀랐다.
그토록 쿠델리아 씨에게 심취해 있던 쿠쿠비타 씨가 쿠델리아 씨를 걀라르호른에게 팔아넘기고, 고발해서 체포되게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더욱 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그날.
걀라르호른의 철화단 소탕전이 개시된 그날, 나는.
쿠쿠비타 씨의 안내로 크리세에서 추방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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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단 소탕전 날 아침.
「일용품을 갖춘다」라는 명목으로 애드모스 상회로부터 같이 나가게 된 나는 그대로 시가지로 나오는 차 안에서 잠들었고, 깨어났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소탕 작전의 끔찍한 결말도.
쿠델리아 씨의 체포극도, 모두.
그러한 전말을 안 것은 크리세에서 멀리 떨어진 위성 도시 레이드 래프트.
지금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소도시의 일각이었다──그것을 알아차렸던 것도 어느 정도 지난 뒤였지만.
내 의사와 상관없이 크리세로부터 레이드 래프트로 이동하게 된 나는 어느 정도의 생활비와 간소한 집합 주택의 일실을 제공받고 그대로 방치되었던 것이다.
「뱃속의 아이가 소중하다면 두 번 다시 크리세에는 오지 마세요.」
내가 던진 모든 질문이나 비난을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고한 쿠쿠비타 씨와는 그 이후로 얼굴을 맞댄 적도 없다.
──당시에는 쿠쿠비타 씨를 원망했다.
그 후의 보도를 보고 알았다. 쿠델리아 씨를 고발하고 걀라르호른에게 팔아넘기고 회사를 빼앗은 그 사람을 원망했다.
나를 크리세에서 내쫓고,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도 떼어버리고, 단 혼자서 연줄도 없는 다른 마을로 쫓아내버린 그 사람을.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밉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그 사람은 나한테서 가능한 한 『철화단』의 냄새가 지워지도록 해준 것이다.
내가 철화단의 비정규원이었다는 것이 눈치채일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과거보다 지금을, 미래를 살 수 있도록 도망치게 해준 것이라는 것을.
철부지라서 극단적으로 시야가 좁았던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하나의 사건 보도가 계기였다.
크리세 교외에서 일어난 사쿠라 농장 습격 사건.
철화단 단원들과 농사 일을 도운 그 농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았다.
철화단의 전 단원의 가족이 경영하고 있던 그 인연으로 철화단이 농사일을 도운 과거가 있던, 철화단과 쿠델리아 씨가 사장이었던 시기의 애드모스 상회가 업무 제휴를 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단지 그것만으로 그 농장이 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집단은 모 민간 경비 회사, 즉 철화단의 동업자였다고 미디어는 말하고 있었다.
잔혹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있어도 되는 거냐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 무렵의 철화단이 만든 영향이었다.
힘으로 일을 해결해 온 자들, 지나치게 힘에 집착한 단원들, 힘이 있으면 방해되는 것들을 없애고 자신들이 있을 곳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 집단.
그 존재 방식이, 행동이, 독선이 얼마나 자신들 이외의 이들과의 가치관 차이를 만들고, 사회와 거리를 두고, 반발을 낳고──이단시되도록 만들었을까.
모든 것을 힘으로 밀고 나가고 있던 소규모 집단이 지니고 있던 힘을 잃었을 때.
반발하는 힘이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들이닥쳤다.
철화단은──아니, 교훈을 위해 굳이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자기가 사는 것만을 생각하고, 밖에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으며, 다가와준 사람들의 안전은 보장하지 않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처참한 습격 사건을 알 때까지 나는 잊고 있었다.
사쿠라 농장의 존재 자체를.
철화단의 풍문을 받은 가족의 존재를 어떻게 구제해야 할지의 필요성조차도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단원들은 ID를 변조하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겨진 가족은, 단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들에게는 그 혜택이 없었다.
당사자도 아닌 그녀들이 부당한 비난을 받고 폭력에 당한 것이 비참한 사건의 진상이리라.
그랬다. 그 무렵의 우리는.
자기만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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