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붉은 길은 원수에게 다다르고(2)
「상공회?」
「그래. 공식상으로는 크리세의 재개발 계획에 관련된 기업의 모임이지만, 사실은 카르텔의 사전 협의──요점은 담합이라고 생각하면 돼.」
넓은 실내에 모인 단의 주요 멤버를 앞에 두고 글랜이 피로한 것은 화성의 미래를 의논하는 자리를 개최하는 정보.
표면화한 눈부신 식전 뒤에서 행해지는 이권의 분배 회의.
「그란, 담합이라는 건 뭐지?」
「아직 젊은 레드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말인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평하게 경쟁하는 표면적인 돈벌이나 몫을 기업의 높은 분들끼리 경쟁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 두는 거야.」
「그게 뭐야. 완전히 짜고 치는 거잖아.」
이것을 건전한 경제 활동을 방해하는 악으로 판단할지, 한시라도 빠른 화성 독립을 향해 실적이 있는 대기업의 신뢰성을 산 필요악이라고 묵인할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의하지만, 그들이 주목한 것은 그런 시시비비가 아니다.
「이 사전 회의에 노블리스가 참가한다.」
웅성웅성하고 놀라움, 동요, 흥분의 소리가 일어난다.
재개발의 실무자 협의는 담당자가 별도로 단계적으로 시끌벅적하게 행할 테지만, 화성의 미래를 만드는 관민의 단체가 대면하는 회의.
화성 제일의 명사인 노블리스 고든은 반드시 출석한다.
그것이 세력을 자인하는 자의 역할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대로 노블리스의 거점은 크리세지만, 놈의 저택은 엄중한 경비와 시스템으로 보호받고 있어서 화성에서 가장 난공불락인 요새일 거야.」
노블리스도 본인이 수많은 개인이나 단체, 조직한테서 원한을 사고 있는 입장인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도록 몸의 안전에는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노블리스는 뿌리부터 상인이다. 높은 명성과 신음이 나올 정도의 재산을 가지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돈벌이를 계속하고 있다.
스스로 안전권에서 떨어져 장사에 힘쓰는 망자.
「상공회를 개최하는 곳은 크리세의 최고급 호텔 『네르갈 하이레드』. 최고급 서비스와 보안을 자랑하고 있지만, 놈의 저택에 비하면 타인을 맞아들이는 시설이라 공략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거기다 이것은 공적인 회의가 아니라서 경찰권을 가진 자들이 처음부터 튀어나올 일도 없지.」
상인들끼리의 담합 회의는 화성 연합의 관료나 정치가가 참가하지 않는 사적인 회의이기 때문에, 걀라르호른도 자경단도 처음부터 주변 경비에 종사할 이유가 없다.
「나는 이게 가장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어──하지만 두 번째는 없어.」
오합지졸 조직의 지도자인 그란이 그렇게 단언한다. 전에 없는 절호의 기회는 실패가 허락되지 않는 배수진이라는 것도 고한다.
처음부터 아무 후원자도 없이 도적이 되고, 사회의 어둠에 섞여서 타인의 양식을 빼앗고, 가끔 목숨까지 빼앗으면서 키잡이를 계속한 조직 운영.
한 번 전력을 다한 작전에 나오면 성공 여부를 불문하고 희생자가 나올 뿐만 아니라, 화성에서 손꼽히는 기업가들이 모이는 곳을 습격했다고 한다면 경시되는 강도단에서 정치범이나 테러 집단이라고 인식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번에야말로 집요한 추격을 받고 파멸하겠지.
「이의가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
침묵이 자리에 깔린다.
정면에는 설 수 없지만, 그란의 방침이나 수완으로 오합지졸 집단이 어떻게든 힘을 기르고 당국의 수사도 피하면서 이렇게 노블리스의 목구멍 안쪽에 손을 뻗을 수 있는 거리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끝까지 그란을 믿고 계속 달린다. 여러 가지 입장에 처한 이들이 모인 폐가 안에서 그들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고맙다. 그럼 우리는 일정에 따라 크리세에 잠복.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상공회의 당일을 기다린다. 화성의 미래에 관해 담합이 행해지는 그날──노블리스 고든을 처단한다.」
******
일동의 신임을 받은 그란은 크게 숨을 내쉬고 얼굴을 든 뒤 계획의 상세한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순서를 확인해 두자.」
이른바 "강도단", 노블리스 암살을 진짜 목적으로 삼고 모인 범죄 집단의 지도자 그란은 입안한 계획의 역할을 실행 멤버에게 배분해 간다.
계획은 단순하다. 상공회의 일시와 개최되는 장소인 호텔은 알고 있다, 그것을 기점으로 행동을 정하고 있다.
즉 「양동반」, 「공작반」, 「실행반」이다.
「양동반은 자경단의 시선을 끄는 미끼 역할이야. 따라서 회장인 호텔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강도단다운" 소란을 일으킨다.」
다만 평상시처럼 「바람처럼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꼬리를 잡히고 황급히 달아나서 앞으로 한 발 내디디면 추레한 강도단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새끼 새를 지키기 위해 다쳐서 날지 못하는 척해서 외적을 끌어당기는 유사 미끼 역할.
「그리고 공작반. 회장의 시스템을 장악하고 실행반의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이 일은 내가 먼저 가서 호텔에 머물면서 맡을게.」
일동이 웅성거린다.
그란은 지금의 지금까지 한 번도 본부를 떠나 작전에 참가한 적이 없다.
어디까지나 후방 지원으로 지시와 교란을 실시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던 그란이 현지로 가겠다고 고한 것이다.
「그, 그란, 굳이 네가 직접 나가지 않아도」
「회장은 크리세의 최고급 호텔이라 원격으로 시스템을 장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안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현장에 갈 수밖에 없어.」
서투르게 웃어 보이는 그란.
거친 일에 나선 적이 없는 지도자의 선택은 진짜로 물러날 곳이 없는 작전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기에 충분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것이 마지막. 강도단의 이름은 테러라는 오명을 덧씌우게 된다.
「말했잖아. 이건 배수진이고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작전이라고. 그러면 폰의 말이든 킹의 말이든 움직여서 결판을 내러 나온다. 그런 거야.」
지도자의 단언에 반론할 여지는 없고, 수행원 두 명을 선택한 다음에 마지막 인원 할당을 계속한다.
작전을 매듭짓는 일을 맡는 말 그대로 실행 부대.
「다음은 실행반. 현장의 지도자는 레드, 너한테 맡갈게.」
「알았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인선이었다.
지금까지 "강도단"은 그란의 지휘와 레드의 실행이라는 두 가지로 어떻게든 지탱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할 뿐.
******
작전 결행 전날.
강도단 아지트에는 이미 그란의 모습이 없다. 먼저 호텔 『네르갈 하이레드』에 잠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입이라고 해도 숙박하는 형태로 머물고 있으므로 ID를 속이는 수단만 있으면 들어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란의 해킹 기술이 회장의 보안을 돌파하지 못하면 계획은 파탄난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조직의 지도자가 짊어지고 그것을 해냈다는 연락에 그들은 계속 달린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을 대비해 예기를 가다듬는다라……」
레드 앞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동료가 불편하다는 듯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
노블리스 암살 계획을 발동시킨 다음에 세탁소를 습격해 손에 넣은 『네르갈 하이레드』의 종업원 제복.
실행반은 총 세 부대. 한 부대는 이 제복을 입고 손님으로 위장한 부대의 동료와 함께 호텔에 잠입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역할은 회장을 교란시키는 것. 진짜 호텔 종업원의 발을 묶고, 상관없는 손님이나 기업 관계자를 유도해 노블리스 일파를 고립시키는 일.
다른 한 부대는 종업원, 한 부대는 손님, 나머지 한 부대는 진정한 집행 부대.
넓은 호텔 안에서 그란의 안내에 따라 노블리스가 있는 곳으로 향해 그를 처단한다.
「레드, 가장 맛있는 건 양보할 테니 잘 부탁할게.」
「그래, 알고 있어.」
오래된 권총을 정비하고 있던 청년 레드가 그 손을 멈춘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레드였지만, 별 생각 없이 키고 있던 텔레비전의 보도가 그의 귀에 박혔기 때문이다.
『──맥길리스 파리드 사건에 관여해 당시 미성년이면서 테러 범죄자로서 당국에 신병이 구속되어 있던 철화단 간부 채드 채던에 대해 아브라우 최고 재판소는 고등 법원의 사형 판결을 지지, 공소를 기각해서 채던 피고의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왜 그래, 레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동지에게 적당히 대답한 뒤, 레드는 고개를 숙이고 정비에 몰두하는 척했다.
애초에 붙임성을 버린 성격인 데다 결말을 내야 할 "과거"를 우연히 다른 형태로 접하면서 감상적이 된 것이다.
레드라 불리는 청년──철화단 마지막 단원인 라이드 매스.
그는 채드 채던과 헤어질 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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