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붉은 길은 원수에게 다다르고(1)
노블리스 고든.
화성을 대표하는 명사 중 한 명이자 권외권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대부호.
노블리스의 활동은 화성 경제를 강력하게 지탱하고 있고, 또 『화성의 성모』 쿠쿠비타 후그의 복지 사업을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독지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그 한편으로 탐욕스러운 무기 상인이라는 험담도 끊이지 않는 인물.
무고한 시민은 관련되어 있지 않지만.
지구권의 콜로니에서 다발한 테러나 노동자의 무력 봉기 그 대부분은 노블리스의 숨결이 닿은 "실패를 전제로 한" 반란극이었다.
적당히 무기나 자금을 흘리고,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된 노동자들에게 비싼 무장, 중화기, 모빌 워커까지 팔아 넘긴다.
그 뒤에서 진압하러 움직인 걀라르호른에게 총탄과 포탄을 재빠르게 준비하고 팔아 넘겨서 이중 소득을 얻는다.
쌍방한테서 이윤을 받는 자작극을 벌인 횟수는 이미 노블리스 본인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리라.
분쟁이 있는 곳에서 돈 냄새를 맡고, 스스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란의 씨앗을 부리고 물을 준 뒤 자라난 싹을 키우고 베어내는 노블리스는 확실히 죽음의 상인 그 자체였다.
그렇게 많은 반란을 연출하면서 죽음을 흩뿌렸기 때문에 지구권에는 그를 원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독립 운동을 꼬드기고 조종하는 걸 알고 그를 증오하면서 원수로서 노리는 인간도 권내외에 존재하고 있다.
물론 그의 터전인 화성도 예외가 아니다.
******
화성의 소도시 레이드 래프트.
크리세 자치구를 중심으로 위성 도시군이 발족시킨 조직 『화성 연합』에 속하는 도시의 일각.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창고 거리에 수송 트럭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짐받이에서 내린 복수의 남녀가 창고 한 곳에 달려와 반송구를 잠그는 개별 인증용 카드 리더기에 단말을 댄다.
『여기는 그란이다. 락은 해제했어. 뒷일을 맡길게.』
「여기는 레드. 알았어. 간다.」
모여든 남자들은 통신 기기를 통한 연락과 동시에 천천히 열려 가는 셔터의 완전 개방을 기다리지 않고 창고로 뛰어든다.
안에 쌓인 컨테이너를 손이 닿는 대로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해 나간다.
그들의 거동은 도저히 정규 반송자로 보이지 않는다──물론 아니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환호한다.
「있어, 이거다!」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자동소총. 같은 컨테이너에는 긴 나무 상자에 채워져 있는 소총과 탄약이 들어 있다.
발송한 기업 이름은 다른 이름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이 무기들이 노블리스 고든 휘하의 기업을 통해 콜로니의 독립파를 지원한다고 칭하면서 각지에 보내지는 물자라는 것을.
「좋아, 정보대로야. 옮길 수 있을 만큼 옮기자.」
「알았어, 레드.」
가장 먼저 무기가 든 나무 상자를 옮겨들인 뒤, 다른 컨테이너도 열어서 손이 닿는 대로 트럭으로 실어 간다.
의료품, 식료품, 의약품……말 그대로 종류를 가리지 않으면서.
작업에 임하는 집단은 나이 든 어른이 중심이었다.
그런 가운데 혼자 젊은이다운 경장에 붉은 스톨을 목에 감고 있고, 용모에 소년다움을 남긴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청년이 속해 있다.
출자도 알 수 없는 위조 ID를 가지고 반 년쯤 전에 그 분야는 그 분야에 있는 사람이 잘 안다는 듯이 그룹에 참가한 청년.
동료들에게도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스톨과 머리카락 색 때문에 "레드"라 불리는 그는 결코 붙임성이 좋은 청년은 아니었지만, 거친 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수완이 있었다.
『큰일났어, 레드. 6시 방향에서 경비원 두 명이 오고 있어.』
「알았어. 처리하겠다.」
긴급 상황을 고하는 통신에 짧게 답한 레드는 권총을 한 손에 쥐고 달려 나간다.
반응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놔두고 민첩하게 가림물에 몸을 숨긴다.
통신을 보낸 자가 지시한 방향으로부터의 사각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듯이.
「그래서 완전히 지갑이 가벼워져버렸지 뭐야.」
「넌 월급날 전에는 항상 그런 말을 하고 있었잖아.」
「괜찮아. 나는 꿈을 사고 있거든.」
평상시에는 위험이 없는 순회였다, 잡담에 열중하면서 발소리를 내는 경비원 두 명은 그늘에 숨은 총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이 불을 뿜는다. 퓩퓩 하는 경쾌한 소리에 반해 사라지는 것은 생명의 무게.
솜씨 좋고 망설임 없는 사격에 우연히 현장에 발길을 들인 경비원은 허무하게 소리도 내지 못하는 물체로 변했다.
「처리했어.」
『알았다. 감시를 속행한다.』
원래는 잡다한 인간의 모임이라 많은 사람이 싸우거나 죽이는 거에 익숙하지 못한 집단 안에서 레드는 거친 일에 익숙하기 때문에 필요하면 손을 더럽히는 일에도 주저가 없다.
레드의 행동은 비인도적이라 할 수 있지만 분쟁을 피할 수 없는 집단 안에서는 크게 의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고, 순식간에 두각을 드러낸 청년이 전투반의 지도자가 되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폭력을 불사하는 집단이었다. 때문에 세상에서는 강도단이란 오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의 진정한 의도는 다르다.
『감시 카메라 복구까지 5분도 남지 않았어. 서둘러.』
「알았어. 철수한다.」
일사불란이라고 칭하기에는 쓸데없는 요소가 많은 집단이지만, 그래도 목적인 강탈 작업을 끝내고 트럭으로 돌아온다.
그 자리에 사망자 두 명을 놔둔 채로, 전자의 눈을 멀게 한 상태로.
화성 시민은 모습이 없는 그들을 "레이드 래프트의 강도단"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강탈 행위는 그들의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강도로 활동하고 약탈을 저지르는 악당으로 전락해서 이루기 위한 숙원을 덮어 가리고 있었다.
진정한 목적, 그것은 분쟁의 불씨를 흩뿌리는 악당 노블리스 고든을 말살하는 것.
******
소도시 레이드 래프트 교외.
구획을 개발할 때 이용된 자재를 두는 낡고 허물어진 집에 창고 습격에 사용된 트럭이 정차해 있다.
이 황폐해진 집이 강도단의 임시 아지트.
임시가 붙은 것은 강도단이 생업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여기에 계속 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 후원자도 없는 그들에게는 다른 이들한테서 물건을 빼앗는 것 외에 살아남을 방법도 없으니.
「현재 자경단이 움직일 기색은 없……나.」
빼앗은 물자를 옮겨 들이는 열기는 안중에 없다는 듯이 안경을 쓴 남자가 모니터와 씨름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구겨진 작업복 차림에 조금 자라난 다박나룻을 한 장년 남성. 그의 이름은 그란.
통신으로 레드 일행에게 지시를 보내고 있던 인물이자, "레이드 래프트의 강도단"이라 불리고 있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거친 일을 하는 현장에는 나가지 않지만 시스템을 개입시켜서 보안 해제 등을 담당하는 기술자.
그란의 힘이 없으면 강도단은 자경단의 추격을 계속 피하기 힘들었을 것임이 확실하다.
오늘도 현장에서 떨어진 아지트에서 뉴스 보도와 시스템 화면을 교대로 노려보고 있던 지도자에게 다가간 것은 현장 지도자이자 전투 지도자인 레드다.
「미안해, 그란. 경비를 침묵시키려면 죽일 수밖에 없었어.」
「현장의 판단에 불평은 안 해, 레드. 그리고 노블리스도 중요하게 다룰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수사하고 있는 모습이 없어.」
「왜지? 노블리스 쪽은 물자를 빼앗기고 경비까지 죽었는데.」
「컨테이너의 내용물은 표면화하고 싶지 않은 물건이기 때문이지.」
노블리스 고든은 체면을 의식해야 하는 입장이다.
예를 들면 목성권을 지배하는 테이와즈 등과 비교하면 알기 쉬우려나.
테이와즈는 공식상으로 보이는 기업의 얼굴이 적당히 얼버무리기 위한 간판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의 실태가 마피아라는 것은 화성권에서도 상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반면 노블리스는 화성의 명사라는 얼굴이 표면이다.
무기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현재뿐 아니라 예전부터 화성권의 독립운동가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던 독지가로서의 면이 이 사실을 강하게 덧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먼턴을 목표로 하기 전의, 철화단과 알게 되기 전의 쿠델리아도 노블리스의 원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테이와즈 등과 비교하면 노블리스의 회사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범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평판을 고려해서 뒤의 얼굴로 기업의 간판에 상처가 나는 행위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경향이 높다.
「저건 콜로니 전용 밀수 무기야. 반란자들에게 팔아서 독립운동을 부추기기 위한 모이지.」
「……읏.」
「화성의 명사가 그런 것을 취급하고 있다는 걸 조사 기관에 밝히고 싶지 않겠지. 비록 관계자들이 눈치챈다고 해도.」
콜로니 전용 밀수 무기. 이 말에 레드의 표정이 흔들리지만 그란은 신경 쓰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이유가 있는 물자라면 강탈당해도 떳떳하지 못한 사정으로 신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처럼 무기도 얻을 수 있었다.
모빌 워커 같은 거물을 빼앗거나 하지 않는 한, 자경단에게 수사 권한을 위양하고 있는 걀라르호른도 개입하지 않는다.
「그렇긴 해도 노블리스는 화성 연합 의장인 쿠쿠비타 후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자경단에게 은근히 의뢰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거야. 이후에도 신중하게 행동해줘. 머지않아 "그때"가 올 때까지.」
불법 활동의 선을 정해두고 화성에서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경단과 소규모 다툼을 벌이는 갱단.
그 정도 인식으로 존속을 노리는 줄타기.
언제 발을 헛디뎌서 걀라르호른의 개입을 불러 소탕당할지를 두려워하면서 기회를 기다린다.
다른 반 사회 세력, 반 노블리스를 내거는 운동가나 용병, 자경단과도 충돌하고 여러 번의 이합집산을 반복하면서.
그들은 마침내 "그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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