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x알타입] 알타입 람다 34화 Last Part 팬픽 번역

『R전투기가 접근하고 있다. 「Λ」 제어하의 기체군에 의한 방위망이 돌파당한 것 같아.』

『격추당했습니까?』

『아니, 아무래도 현장에 발을 묶기 위한 병력을 남기고 돌파한 것 같아. 지구군은 관성 제어 기구에 대한 간섭을 완전히 무효화시키는 것에 성공한 모양이야.』

그 말을 듣고 캐로의 사고에 불쾌함을 나타내는 미미한 노이즈가 달린다.  
결국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지구군이 전력 전투를 전개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져버린 것이다.  
더 이상 그들을 묶을 사슬은 존재하지 않는다.

『접근 중인 적기는 매우 경계를 강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접근을 감지하고 나서 5초 지났는데도 아직도 여기까지 도착하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의 전황의 추이를 생각하면 이상하지도 않아. 「Λ」는 뭐라고 하든?』

『부름에 응답하지 않아. 그 세 명은 뭔가 하고 있는 모양이야.』

현재 베스트라 외벽에 선 그녀 옆에는 에리오와 세인이 있다.  
은밀 행동에 특화한 IS를 가진 세인은 당연히 전선에 나설 일이 없다.  
그리고 자브틈을 상대하려면 돌격을 주로 하는 에리오의 전술은 너무나도 적합하지 않았다.
거기서 둘은 초장거리에서 볼테르를 사용한 지원 포격을 행하는 캐로를 호위하는 일을 선택했던 것이다.

『지구군에 대한 공작인가. 성공한 걸까?』

『그렇다면 연락이 있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Λ」로부터 전원에게, 긴급.』

『거봐, 호랑이도 제말 하면 온다잖아.』

세 사람 사이에 육성으로 하는 대는 없다.  
발성을 개입시키고 있어서는 정보 교환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래서 다소의 부하를 각오하면서 압축 사념통화를 이용한 대화를 행하고 있다.  
육성으로는 몇십 초를 필요로 하는 정보 교환의 내용이라도, 이것이라면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끝마치는 것이 가능하다.  
「Λ」에 의해 포스·시스템이 실장된 것으로 부하 자체는 상당히 경감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때때로 사고 안을 달리는 노이즈가 뇌 기능에 약간의 부하를 걸고 있다.  
압축 사념통화를 부하 없이 상시 사용하려면 한층 더 「Λ」의 기능 갱신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구군 제17 이층 차원 항행 함대에 대한 정보 공작에 성공. 응답은 없습니다만, 국제연합 우주군 상층부의 진의는 확실히 그들에게 전해져 있습니다.』

『그럼 다행이군. 그래서, 결과는 언제 나오는 거야, 노베. 아니, 누가 대답해도 마찬가지겠지?』

『곧 알게 되겠지. 접근 중인 R전투기군이 여기를 그냥 지나가면 성공, 공격해 오면 실패야.』

『예상대로의 회답 고마워. 요컨데 목숨을 건 검증이 필요하다는 거로군.』

티아나와 노베, 즉 「Λ」로부터의 압축 사념통화를 받고 머리 위의 공간을 시야 안에 표시.  
이미 의식의 공유는 심부에까지 미치고 있고, 특히 캐로와 에리오 사이에서는 세인과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심층까지 공유가 진행되고 있다.  
의식 공유에 의한 응어리의 해소를 원해서 캐로가 바란 것이다.  
에리오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심부에 위치하는 자신을 이루는 근간에 대해서는 결코 캐로의 의식을 접하게 하지 않는다.  
바깥 세계에 대한 현상의 인식, 사고 표층부의 상시 공유를 이루긴 했어도 그의 마음에는 접할 수 없는 것이다.  
공유 개시 직후에는 남김 없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것도, 지금은 에리오 자신의 의사에 의해 완전히 닫혀져버리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든 없든 그것을 확인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캐로는 실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아군을 지원하는 임무에 집중해 왔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 안에 새겨진 강한 결의, 그것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에리오가 표층적으로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바란다 해도, 그것이 완전히 어긋난 사고와 상냥함으로 도출된 결론이란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
절대로 떨어지게 하지 않을 테고, 잠자코 그가 가게 놔둘 생각도 없다.  
요점은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붙들어매고서라도 떠나지 않도록 해버리면 된다.  
그 잔혹한 상냥함으로 얼마나 자신이 상처받았는지, 자신의 무책임함이 얼마나 그를 상처입혔는지, 또 그 자신이 왜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지를.
가슴 속에 소용돌이치는 그것들 모두를 그에게 내던져줄 테다.  
멀어지겠다고 한다면 그것들 모두를 받아들이고 마음껏 자신을 매도하고 나서 멀어져 가면 된다.  
철저하게 경멸하고, 혐오하고, 침을 뱉고 떠나면 된다.

그러나 그런데도 이쪽을 걱정하고, 그와 이별한 다음의 행복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면.  
무엇 하나도 이해하지 않고, 질리지도 않고 그런 것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면.  
그때는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하고서라도 그를 자기 곁에 머물게 하고,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그가 착각하고 있었다고, 그와 헤어지고 나면 자신의 행복은 있을 수 없다고, 평생을 걸어 그가 이해하게 할 것이다.  
이미 결심한 것이다, 결코 뒤집지 않겠다.

『···왔다.』

에리오의 말에 시야 일부를 확대 표시한다.  
거기에 비치는 칠흑의 R전투기.  
본 적이 있는 그것에 캐로는 불쾌하게 사념통화를 뽑아낸다.

『메테올···!』

「R-9C WAR-HEAD」 
콜사인 「메테올」.  
작렬형 반실체화 에너지 포탄을 연사하는 기능을 가지고, 거기다 초광역을 말려들게 하는 확산형 파동포를 탑재하는 극대 광역 섬멸전 특화 기체.  
현 상황에서 교전하게 된다면 정말로 최악의 기체가 된다.

『하필이면 최악인 녀석이 왔군. 자, 어떻게 될까?』

『이미 결과는 나온 것 같은데. 이 거리에서 공격받지 않고 있다면 대답은 하나야.』

하지만 그 최악의 전개는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메테올이 갑자기 전진, 함대 바깥쪽을 덧쓰는이 하면서 날아가버린 것이다.  
가속하는 사고 안에서 R전투기가 지나가는 것에 따르는 충격파로 십수 명의 마도사가 부상당했다는 보고가 전해진다.  
정보 공작 완료 보고로부터 실로 10초도 지나지 않았다.

『···설마, 정말로 잘 될 줄이야.』

『뭐야, 에리오. 넌 그 녀석들을 믿지 않았다는 거야?』

『의심해도 무리는 아니잖아요. 저런 공작은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컸으니까요.』

『뭐, 그렇긴 하지만.』

명백하게 공격 태세를 취하고 있던 메테올이 이탈한 것으로 교신 밀도를 더하는 압축 사념통화 안에는 안도와 환희의 소리가 교차한다.  
적어도 함대째로 파동포로 날아갈 걱정은 일단은 없어졌다는 것이다.  
거기서 다시 스바루로부터의 보고가 뛰어든다.

『방위 라인에서 교전 중이었던 지구군 R전투기가 반전 이탈을 개시했습니다. 아크라브, 고에몬, 호르니세, 퍼시발의 이탈을 확인.』

『목적은 천체로부터 탈출하는 건가?』

『포인트를 바꾸고 재차 중추부로 침공을 가하는 모양. 야타가라스, 베토벤은 이미 방위 라인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몰살시킬 심산이었군.』

등골을 달리는 차가운 감각.  
앞으로 십수 초, 공작의 완료가 늦었더라면.  
관리국 함대는 섬멸전에 특화한 세 기종의 R전투기한테서 파동포에 의한 일제 포격을 받았을 것이다.  
확산형 파동포에 열핵 융합형 파동포, 자세한 것은 불명하지만 번개 형태의 파동 에너지에 의한 극대 광역 파괴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파동포.  
그 모든 포격을 받았더라면 함대가 어떤 피해를 받을지는 생각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베스트라도 포함해 먼지조차 남지 않았을 것이다.  
「Λ」가 아무리 강력해도 파동포에 저항할 수 있는 방어책은 아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뭐, 결과는 최상이라는 거군요. 그럼 어서 지국으로 가볼까요. 베스트라는 파기하는 거죠?』

『그래. 더 이상은 걸리적거리기만 할 뿐이니. 생존자는 제7 지국으로 이송···』

『전원, 긴급.』

티아나로부터의 사념통화.  
순간 공유 의식 안에 긴장감이 달린다.  
사고 속도를 재가속, 정보 공유 심화.

『지구군 제17 함대의 이상 행동을 확인. 현재 44형을 사용한 정찰 활동을 지속 중.』

『이상 행동? 뭘 하고 있는 거야?』

『함대 기함, 니블헤임급 「크로크무슈Ⅱ」 및 「마사무네」에 의한 제97 관리외 세계에 대한 대지 포격을 확인했습니다.』

한순간 사고가 정지한다.  
티아나는 뭐라고 말한 걸까.  
지구군이 뭘 했다고.  
무엇을 공격했다고.

『···확인하겠다. 지구군이, 지구를 공격했다고?』

『네. 유라시아 대륙 전 국토에 주포를 사용한 포격을 가하고 있습니다···마사무네, 전략급 핵탄두 탑재 순항 미사일 발사. 착탄까지 3초.』

『수반 함정군에서도 포격. 순항함 함수 파동포을 사용한 포격을 확인, 북미 대륙 서해안부에 착탄. 주위 700km는 괴멸 상태.』

『아프리카 대륙 전역, 합계 25군데에서 핵폭발을 확인. R전투기군, 궤도상으로부터 파동포를 사용한 지상 소사를 개시.』

『진정···진정해주십시오! 」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의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없나!? 진정 효과가 있는 걸로!』

뭔가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착란해 있는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의 전투로 정신적인 부하가 한계를 맞이한 것일까.

『유라시아 대륙 동부, R-9Sk2 부대에 의한 지표에 대한 대규모 소각이 진행. 중간권 계면에서의 델타·웨폰 발동을 확인, 주간 핵융합 반응 강제 여기를 관측. 러시아 동부, 중국, 한반도 전역이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마사무네, 편향 광학 병기 조사. 사할린섬의 북단에 착탄, 열도를 남하하면서 소사 중.』

『그만둬, 날뛰지 마! 진정해, 대위!』

『손을 댈 수 없어! 누가 바인드를!』

『유럽 전역, 주간 순항탄 18기 착탄을 확인. 핵폭발 발생을 관측.』

『남미 대륙, 양전자 포착탄. 이어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착탄을 확인.』

왜일까.  
제17 이층 차원 항행 함대는 왜 이런 의미불명의 행동을 취한 걸까.  
자신들의 고향을 파괴해서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고향이라···』

『뭐가?』

『북극권 및 남극 대륙에서 핵폭발을 관측. 주변 해역에서 대규모 해면 융기를 확인, 해일 발생.』

『놈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인의 의식을 읽어낸 캐로는 과연이라고 이해한다.  
이럴 때 의식 공유는 실로 유용하다.  
상대의 진심을 남김 없이 이해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숨기려 허가나 유도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엇갈릴 일이 없다.

『제17 함대, 대지 공격 중단. 오염 함대와의 교전을 개시.』

『저 21세기 지구가 그들의 고향인 22세기 지구와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들은 공격을 실행했어.』

『설령 이어져 있었다고 해서 놈들이 공격을 주저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문제는 그런 짓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느냐는 거야.』

정말로 그것이 문제다.  
제17 함대가 상층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21세기 지구를 공격할 합당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17 함대로부터의 공격을 보는 한, 이미 원주민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고 있으리라.  
다른 시간축이라고는 해도 자신들의 조상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학살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독립을 표명할 심산일까요. 제17 함대가 독자적인 문명권이 되겠다는 의사 표시일 가능성은?』

『누굴 상대로 그런 짓을 한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이제 지구와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앞으로 사이좋게 지냅시다, 라고 말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그런 건 있을 수 없네요.』

『그 이전에 틀어지긴 했지만 지구군의 일원인 그들이 그런 감성적인 이유로 쓸데없는 공격 행동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죠.』

압축 사념통화를 주고 받으면서 외벽 위에 앉아 있던 세인이 일어선다.  
가속하는 의식 속에서 그 움직임은 매우 느리다고 느껴지지만, 체감 시간에 관한 제어를 조금 다루는 것만으로 위화감이 사라졌다.  
그렇게 해서 특별히 새로운 사념통화를 나누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자, 간단한 유연 체조를 끝낸 세인이 고개를 틀어서 지국 함정을 가리킨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빨리 가야 하지 않을까? 놈들보다 먼저 바이도의 중추를 제압해야 하잖아. 지금 가도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끝내고 나서 그녀는 외벽을 박차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비상 마법에는 서툴다고 듣고 있었지만, 헤엄치듯이 하면서 날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꽤 노련함이 있다.  
가속해서 지국 함정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캐로는 옆에 있는 에리오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허공을 올려다보는 채로 그 자리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다.  
에리오는 캐로가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작게 숨을 내쉰 뒤, 그녀도 또한 외벽을 박차 공중으로 떠오른다.

『라이트닝 02, 이제부터 제2 지국으로···』

『전원,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그 직후.  
티아나로부터의 경고와 동시에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었다.  
충격이 온다고 이해했던 것도 순간, 무엇 하나로서 대책을 실행으로 옮길 수 없는 진, 온몸을 덮친 파괴적인 힘의 벽에 사고가 분쇄된다.  
마비되는 청각, 등에 충격.  
에리오가 자신을 받아준 것이라는 걸 바로 이해한다.  
온몸이 외벽에 부딪혀서 의식을 잃는 사태를 피할 수 있었지만, 섬광으로 시각을, 굉음으로 청각을 빼앗긴 캐로.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장해를 무시하고 사념통화를 감청하는 거에 의식을 기울인다.  
그 옆에서 에리오가 날리는 압축 사념통화.

『지금 그건 뭐야! 함정, 상세한 정보를!』

『제1 지국이 전원에게, 아까 그 섬광은 포격이다! 파동 입자를 사용한 포격, 제12층을 관통하고 천체 중추부로!』

『어디야? 시각이 마비되어서 아무것도 안 보여!』

『전원, 본함으로부터의 영상을 전송하겠다. 목표까지의 거리, 약 20000···경고! 제12층 붕괴 지점에서 R전투기의 복수 침입을 확인!』

아직도 회복되지 않는 자신의 시야 안이 아니라 의식 안에서 직접 전개되는 병렬 시야.  
거기에는 제12층, 아까 발사된 포격으로 파괴된 지점에서 공동 안으로 침입하는 복수의 R전투기가 비치고 있다.  
본 적이 없는 모습, 기체 상부 및 후부로 돌출된 기둥 모양 구조물, 하부로 뻗어 있는 2기의 스러스터 유니트 같은 부위.

『목표 보충. 「R-9B STRIDER」전 영역 순항형 시작 전략폭격기. T&B 에어로 스페이스제, 시작형 순수 수폭 탄두 탑재 주간 순항탄 「XACM-508 BalmungⅡ」에 의한 전략급 핵공격 능력을 보유.』

전략폭격기.  
그 기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에리오가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을 감지하는 캐로.  
그렇게 해서 그가 허가하는 범위에서의 의식 공유를 심화시키자, 곧바로 그 생각의 내용이 판명되었다.  
왜 폭격기가 인공 천체 중추부로 침입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일까.  
보다 돌입에 적절한 기종은 얼마든지 있을 텐데, 주간 순항탄을 사용한 초장거리 공격에 특화한 폭격기를 천체 내부로 돌입하는 전력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부에 존재하는 오염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서일까, 혹은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에리오는 그러한 점에 의문을 품고 있다.  
그리고 더욱 새로운 의문이 압축 사념통화를 개입시켜 공유된다.

『시작형이라는 게 사실이야? 정확한 정보야?』

『네. R-9B는 초장거리 단독 순항을 목적으로 시험제작된 기체이고, 극소수가 시험적으로 전선으로 배치된 기록이 존재합니다만 대량 생산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것도 의문이지만···크라나간의 전투에서 유사 기체가 확인되어 있어. 확보한 파일럿들의 증언으로 기체 이름도 판명하고 있고.』

『뭔데?』

『「R-9B3 SLEIPNIR」야.』

사념통화를 주고 받는 사이에도 R-9B의 일단이 가속하면서 순식간에 천체 중추부를 목표로 하고 날아가버렸다.  
그 전모가 의식 안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병렬 시야를 닫는다.  
사념통화에서는 더욱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그 R-9B3들의 정보는 「Λ」가 가진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나?』

『확인이 끝났습니다. 전 영역 순항형 전략폭격기 개발 계획은 이미 완성형인 R-9B3의 전선 배치로 완료하고 있습니다.』

『시험 제작기에는 양산형에서 제외된 특수한 기능이라도 있는 거야?』

『해당하는 기록 없음. R-9B3는 R-9B의 정식적 상위 호환기이며, 양산형이 시작형에 뒤떨어지는 점은 무엇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잡동사니를 돌입시킨 거지? 지구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제17 함대는 막 나가기라도 할 작정인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네.』

끼어드는 사념통화, 귀에 익은 그것.  
캐로 개인으로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유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인물.  
광기에 침범되고, 광기를 긍정하는 과학자, 제일·스칼리에티.

『저 부대가 제17 함대 소속이라고 증명할 정보는 없네.』

『즉?』

『저것이 예의 「증원」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지.』

스칼리에티의 발언에 대한 응답에 그것을 인식한 캐로의 의식 안으로 노이즈가 달린다.  
초조함을 드러내는 그 잡음은 순간이라고 하기에도 못 미친 지극히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확실히 그녀의 의식을 가득 메웠다.  
더욱 가속되는 사고, 밀도를 더하는 사념통화.

『···지구군 항공모함의 위치는 파악했나?』

『아니요, 아직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제17 함대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으니, 증원과 접촉한 시점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 시작될 뿐인 거 아니야?』

『단정짓기는 아직 일러. 바이도를 섬멸할 때까지 행동을 같이 하고, 그 후에 배제로 이행하는 것도···』

『모든 세력을 섬멸하는 일을 담당하는 증원 함대의 전력이 제17 함대의 그것에 뒤떨어진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워. 그리고 제17 함대가 전력의 5할을 잃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그들이 증원 함대와 함께 싸우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을 거야.』

『가능한 한 다수의 세력과 부딪히게 해서 피폐하게 만든 뒤 그걸 단숨에 쳐부수겠다는 걸까.』

『아니요. 다른 세력을 교란에 이용해서 함대의 피해를 줄인다고 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증원 함대의 전력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은 현재 상태로서는 제17 함대를 제외하면 둘입니다.』

증원 부대에 저항할 수 있는 세력.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유쾌한 내용이 아니다.  
의식 안에서 달리는 불만을 나타내는 노이즈를 무시하고 캐로는 사념통화를 날린다.

『우리와 바이도···아니, 「Λ」와 바이도입니까. 제17 함대는 이미 「Λ」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습니까?』

『알아차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지. 보낸 정보로부터 그 정도는 헤아리고 있을 테고, 무엇보다 메테올에게 「Λ」 그 자체가 포착되어 있기도 했으니.』

『그것도 계산에 넣은 거지? 「Λ」가 증원 함대에게 저항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놈들에게 보여준 거니까. 꽤 수완이 좋은데, 노베.』

『우리가 발생시킨 함대와의 교전을 통해서 함께 싸울 수는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겠지. 그 증명으로 일시적이라고 해도 니블헤임급을 행동 불능으로 만들었으니까. 여기서는 놈들의 전략을 이용해 증원 함대를 완전히 쳐부술 뿐이야.』

『바이도는? 설마, 내버려두겠다는 거야?』

세인의 질문과 마찬가지로 캐로도 또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제17 함대가 바이도와 증원 함대가 서로 싸우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면, 바이도 중추를 제압하는 작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만약 몇 개의 세력에 의해 바이도가 제압되었다고 치자.  
상황은 제17 함대와 증원 함대에 의한 전력 전투, 거기에 말려들어가 붕괴하는 차원 세계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Λ」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해도 차원 소거 탄두가 기폭되어버리면 그것으로 마지막이다.  
이층 차원 항행 능력을 가지지 않은 차원 세계의 각 세력은 말 그대로 소멸하고, 다음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무수한 차원을 말려들게 한 지구군끼리의 섬멸전이 전개되게 될 것이다.

그럼 세인의 말대로 바이도를 내버려뒀을 경우는 어떨까.  
어떠한 요인으로 중추 제압에 실패해 바이도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버렸다면.  
「R-99 LAST DANCER」의 제어 중추를 완전히 장악한 바이도는 전능한 「군체」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 절대적인 「개체」로서의 존재로 변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바이도에게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R-99를 중추로 하는 모방된 R의 계보, 혹은 「TEAM R-TYPE」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기술을 사용해 창조되는 신종 바이도군이 모든 차원을 가득 메우게 될 것이다.  
바이도 중추는 절대적 존재인 R-99를 하드웨어로서 획득하는 것으로 무적의 「개체」가 되고, 중추인 기체 그 자체를 노린 상황에서 그것을 격파할 수 있을 가능성은 너무나도 낮다.  
모든 존재를 자신과 동등한 차원에까지 끌어내리고, 동일 차원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최대이자 최강, 최상으로서 최악의 폭력으로 섬멸하는 구현화한 악의와 공격적 개념의 결정체.  
인식조차 할 수 없는 먼지와 동일한 존재도, 인지를 넘은 신과 동일한 존재도, 평등하게 자신과 동일한 차원에 고정해버리는 악마의 기체.  
그렇게 해서 바로 정면으로 대상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괴하고, 유린하고, 소거한다.  
그런 존재에게 어떻게 대항하란 말인가.

『이대로는 증원군에게 죽을 테고, 바이도가 R-99의 시스템을 장악하면 그쪽에게 죽을 테지. 도대체 어느 쪽이 나은 거야.』

『나아가는 것도 지옥이고 물러나는 것도 지옥인가. 개인적으로는 지구군을 상대하는 쪽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매우 어려운 문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그 후에는 높은 확률로 파멸이 기다린다.  
하지만 그것은 차원 세계에 한해서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까 놈들 뒤를 치는 거야. 제17 함대 뒤를.』

『···설명해줘.』

『이대로 바이도를 격파하면 놈들은 증원 함대에게 농락당하면서 죽을 거야. 그러니까 R-99 파괴를 가능한 한 늦추면서 바이도가 다른 하드웨어로 달아나기 위한 시간을 벌 심산이겠지. 요점은 증원 함대의 공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바이도를 지켜주느냐야.』

『짓궂은 이야기군.』

『달리 방법이 없어. 하드가 R-99가 아니면 쳐부술 수 있을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바이도의 저항이 보다 격렬해질 테니까 증원 함대에게 상당한 출혈을 강요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R-99라는 하드를 공격하고, 천체 외부에서는 증원 함대를 공격한다는 얘기야?』

『외부의 일은 혼성 함대가 분투해주고 있고, 「Λ」의 지원도 있으니까 맡겨도 되겠지. 우린 여기서 철저하게 전장을 휘저을 뿐이야.』

『구체적으로는?』

『R-99를 파괴한 후 증원 함대 소속 전력의 공격으로부터 바이도를 지킨다. 상황을 바이도와 제17 함대의 우위로 만들어 놓고 증원 함대와 정면으로 부딪히게 한다. 그리고 증원 함대가 가진 차원 소거 탄두 파괴를 확인한 후에 바이도를 쳐부수고, 이어서 피폐해진 제17 함대를 처리하는 거지.』

『···단순명쾌하지만 상당히 하드하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고 스스로를 이해시킬 수밖에 없었다.  
바이도가 R-99의 제어 중추를 장악하려는 것을 방해하면서 증원 함대의 공격으로부터 바이도를 지키면서 삼자를 피폐하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제17 함대를 포함한 모든 적대 세력을 배제한다.  
일이 잘 될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할 수밖에 없다.

『이층 차원 항행 능력을 가진 바이도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차원 소거 탄두를 기폭해도 의미가 없어. 증원 함대든 제17 함대든 바이도를 섬멸하지 않는 한 상황이 진전되기를 바랄 수 없지.』

『그러니까 바이도를 지키면서 지구군을 피폐하게 만들자는 거로군. 쳐부술 순서를 잘못하면 그 시점에서 끝장이고 말이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천체 중추로 향하자고. 아까 본 R-9B는 메테올이나 다른 제17 함대 소속기가 처리할 테지만, 예측하지 못한 사태도 있을 수 있어.』

『공간 정보 재해석이 끝났습니다. 변이한 본국 함정으로부터의 간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단거리라면 함대를 전이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황을 확인하면서 몇 차례로 나누어 전이해 단숨에 중추로 돌입합니다.』

티아나로부터의 사념통화가 전해지자마자 주위 공간을 메우는 포스, 그 모두가 일제히 창백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포스를 촉매로 하는 마력 증폭이다.  
본국 함정으로부터의 간섭을 무효화하면서 연속으로 단거리 전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량의 마력을 필요로 한다.  
필요한 양의 마력을 짧은 시간 안에 확보하기 위해 포스가 가진 마력 증폭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포스 주위로 집속된 창백한 빛의 입자는 서서히 확산되었고, 주위의 함정부터 기동 병기, 마도사에까지 얽혀 간다.  
이 상태라면 전이 실행까지 2분 정도 걸릴 것 같다.

『지국까지 갈 필요는 없으려나. 몇 명 모아서 주위 경계를 해두자. 전이한 직후에 교전 상태로 돌입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어.』

스트라다를 오른팔에 끼고 재생한 왼팔의 상태를 확인하려듯이 손바닥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에리오.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면서 캐로는 자신의 디바이스인 케류케이온의 자기 진단 프로그램을 기동한다.  
진단은 수순 중에 완료, 이상 없음.  
그리고 이동을 재촉하는 에리오의 사념통화에 대해 말없이 수긍하는 것으로 대답한 캐로는 이동을 개시하기 위해 비상 마법을 발동시킨다.

『프리드를 여기로 부를게. 볼테르는 함대 측으로···』

『전원, 경계. 제2 공동에서 공간 정보 불일치를 관측. 해당 장소 조사를 개시.』

노베로부터의 경고.  
「Λ」에 의해 전개되는 병렬 시야, 제2 공동 내부의 영상.  
새롭게 발생한 「44형」 전투기가 전송한 광학 정보다.

『느긋하네. 포스든 뭐든 목표 좌표에 발생시키면 끝나는 거 아니야?』

『목표 주변 공간에 간섭할 수 없어. 공간 왜곡은 아닌 것 같은데···』

『노베?』

중단되는 사념통화, 의아하다는 투로 노베의 이름을 부르는 세인.  
동시에 병렬 시야에 비치는 푸른 빛.  
흔들리는 시야, 확대 표시되는 발광원.  
거기에 그것이 있었다.

『···오호, 이런 젠장!』



집속하는 파동 입자의 빛 안에서 전장 15m에 달하는 포신을 장착한 인간형 기동 병기.



『대비해!』

순간, 시야 전체가 하얀 빛으로 가득 찬다.  
온몸을 덮치는 충격, 의식을 침식하는 이음.  
그것들이 2초도 안 되는 사이에 사라진 후, 시각을 회복한 캐로는 주위를 둘러본다.  
특별히 변화가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단거리 전이를 강제 실행해 적의 포격을 회피한 것이다.

『제길, 지금 건 위험했어!』

『단거리 전이를 강제 실행했어. 먼 거리는 아니지만 놈의 포격을 피하기에는 충분했군.』

『포격? 역시 포격을 받은 거야, 우린?』

『말도 안 되는 소릴. 놈이 있는 곳은 제2 공동이잖아! 여기까지 포격이 닿을 수는···』

『아니요, 그 말대로입니다. 적성 기동 병기에 의한 포격, 제3층부터 제12층까지를 관통. 제12층 구조물 파괴 흔적의 직경, 약 8300m.』

할 말을 잃는 캐로.  
그녀만이 아니라 무수한 의식이 믿기 어려운 보고에 꺼내야 할 말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다.  
티아나가 전한 정보는 그렇게까지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인공 천체 각층 구조물의 두께는 400km 전후, 계층 사이에 존재하는 공동의 폭은 700km 전후.  
즉 저 인간형 기동 병기가 가한 포격은 단순 계산으로 4800km 두께의 특수 구조물을 관통하고 합계 12500km라는 거리를 거의 감쇠 없이 꿰뚫어 함대를 공격한 것이 된다.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관통력이다.

『제12층, 상층부와 하층부에서 포격 관통 자국의 직경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목표의 포격은 지정된 거리에서 작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목표, 재포격 체제! 또 전이한다, 준비해!』

병렬 시야 안에서 포격 태세를 유지하는 인간형 기동 병기가 보인다.  
다크 블루로 뒤덮인 외장 곳곳에 하얀 라인이 그려진 그 거구는 지금까지 본 어떤 인간형 기동 병기와는 달리 너무나도 중후하고 투박하다.  
온몸을 뒤덮는 두꺼운 장갑, 등과 양쪽 다리 바깥쪽에 장착되어 있는 4기의 거대한 부스터 유니트, 합계 8기의 대형 부스터 노즐.  
방열 기구인지, 머리 후방에서는 바로 위쪽으로 수직으로 구조물이 돌출되어 있고, 그 전면에는 필터 같은 구조물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겉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에서 합계 3기에 달하는 그 거대한 포신이다.

한 기는 왼쪽 어깨에 장착된 대형 장갑판 위에 위치하는 비교적 짧은 포신.  
현재는 기동 병기의 바로 위로 포구를 향하는 그것은 장갑판과 접하는 기초부가 가동식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겉보기에는 박격포, 혹은 무반동포에 가까운 그것은 당연히 단순한 실탄 병기는 아닐 것이다.

또 한 기는 후부 부스터 유니트의 그늘에 숨기듯이 고정된 장대한 포신.  
마치 대물 저격총 같은 모습을 한 그것은 포구를 기체 좌측면, 포신 기초부를 우측면으로 향한 상태로 허리와 등에 고정되어 있지만, 가볍게 10m를 넘는 전체 길이 때문에 포신이 기체의 그늘로부터 완전히 돌출되어 있다.  
기초부 주변에 그립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매니퓰레이터로 유지한 다음에 포격을 가하는 것이리라.

마지막 한 기는 지금 확실히 포격을 하려 하고 있는 거대하다는 표현조차 미치지 못하는 이형의 포신.  
기체 오른쪽 뒤에서 오른쪽 어깨에 걸쳐 뻗어나는 그것은 전장 15m를 가볍게 넘고, 포신 기초부에 이르러서는 그것만으로 기동 병기의 동부 유니트를 웃도는 질량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그런 것이, 포신 마지막 부분에는 포격할 때의 반동에 대처하기 위해서인지 기동 병기 자체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2기의 거대한 부스터 노즐이 장비되어 있고, 부스터를 기동할 때의 방열로부터 기체를 지키기 위해 추가 장갑판까지도 설치되어 있다.  
포신 전체의 질량은 기동 병기의 기체와 다른 포신, 그것 모두를 합친 것에 필적할 수 있을 정도다.  
기체에 포신이 갖춰져 있다고 하기보다는, 이 포신 때문에 기체가 갖춰져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까.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하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구군 병기에 한해서는 이상한 게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인간형 기동 병기의 오른팔 매니퓰레이터는 오른쪽 어깨의 포신 하부에 위치하는 그립으로 지탱하고 있고, 그 포구를 제3층 구조물로 내밀고 있다.  
포신 기초부, 육각 기둥 모양의 외벽으로부터 세 군데의 장갑이 개방되어 각자 120도 간격을 두고 방패 형태로 전면으로 전개.  
포신 마지막 부분의 2기를 포함한 합계 10기의 부스터 노즐이 무부하 회전을 개시하고, 포신 기초부 세 군데의 장갑 개방부로 대량의 파동 입자가 눈사태를 일으키듯이 하면서 집속을 시작한다.  
완전히 집속하지 못한 파동 입자가 간섭하고 있는지 주위에는 푸른 번개 모양의 에너지가 계속 내뿜어지고, 일부는 집속체화해 기동 병기의 장갑 위에 접촉, 작렬해 대량의 불꽃을 튀기고 있다.  
자신이 집속하는 파동 입자로 표층부가 손상되면서도 그에 대한 일절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더욱 파동 입자 집속을 가속시키는 기동 병기.  
이미 주위 공간은 극대 고밀도의 파동 입자로 완전히 안정을 잃고 기동 병기의 광학적 인식조차 곤란해질 정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한층 더 강렬한 섬광이 달리는 것과 동시에 소실하는 병렬 시야.

『뭐야?』

『극대 고밀도 파동 입자의 여파로 44형이 파괴되었습니다.』

『집속의 여파만으로!?』

『전이 15초 전, 충격 대비 태세!』

다시 포스로부터 확산한 창백한 빛의 입자가 주위의 모두를 감싼다 
단거리 전이를 사용한 회피다.  
이 정도 시간으로는 그다지 마력을 증폭시키지 못하고, 포격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거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 벅찰 것이다.  
하지만 그것밖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  
초라하게 도망쳐 다니면서 반격의 틈을 엿볼 수밖에 없다.

『5초 전!』

『원거리에서 기동 병기의 발광 강도 상승을 관측, 포격 직전!』

『서둘러!』

새롭게 목표로 접근한 44형으로부터 재차 인간형 기동 병기의 영상이 송신된다.  
그렇게 해서 의식 안으로 비쳐진 광경은,상상을 훨씬 더 뛰어넘은 이상한 것이었다.  
기동 병기가 푸른 폭발에 노출되어 있다.  
외부로부터의 공격은 아니다.  
극대 고밀도까지 집속된 파동 입자,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던 번개가 푸른 업화와 폭발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기동 병기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 순간에도 자신을 계속 해치고 있는 모든 현상을 무시하고 아직도 파동 입자 집속을 계속하고 있다.  
너무나도 이상한 행동이자 이해가 미치지 않는 광경이다.

파멸적인 파동 입자의 분류가 이쪽을 삼킬지, 아니면 그것을 빠져나간 이쪽이 목적을 달성할지.  
연속으로 벌어지는 이상한 상황에 마비되기 시작한 자신의 완성을 인식하면서도 상황 타개를 위한 대책을 짜내기 시작하는 캐로.  
그녀의 의식, 그리고 공유되는 모든 의식 안에 망설임은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동 병기를 격파하고, R-99를 파괴하고, 바이도와 지구군을 섬멸한다.  
어떻게 발버둥치든간에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실패하면 죽을 뿐이다.  
이제 와서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우리가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다면 실력으로 배제할 뿐이다.  
나의,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그 존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지, 에리오 군.』

다른 시야에서 멀어진 상태에서 지금까지 한순간도 중단되지 않고 상시 전개되고 있던 병렬 시야.  
그 중에서 결코 끊임없이 계속 표시되고 있던 소년의 옆 얼굴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캐로는 만족감과 함께 적게 미소를 띄워 프리드와 볼테르에게 지시를 날렸다.

소중한 사람.  
더 이상 절대로 눈을 떼지 않는다고 결심했다.  
조금이라도 주의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로 사라져버릴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언제나, 몇 시까지라도, 그야말로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결코 눈을 떼지 않는다.  
언제까지라도 지켜봐줄 것이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진다고 해도, 멀어지는 일을 선택했다고 해도 절대로 잃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라져버리면 싫어, 에리오 군.』



미미하게 미소 짓는 캐로.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미소 짓고 있을 자신의 표정이 실제로는 완전히 무표정이라는 것을.  
표층 의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무표정한 그것을 에리오가 의문으로 여기지도 않고 웃는 얼굴로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망설임 없이 싸우는 것을 선택한 무수한 의식 속에서 고향을 덮친 참극에 울부짖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미소 짓고 있을 생각」인 캐로는 결코 깨닫지 못하고 있다.

모든 시야를 가득 메우면서 폭발하는 전이 마법과 파동 입자의 빛.  
온몸을 덮치는 충격 속에서 캐로는 무표정한 대로 「미소 짓는다」.  
얼굴 근육을 수축시켜 미소 지으려 하는 그녀.  
그 행위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


상식을 벗어난 포악함.  
양심 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파괴.  
멍하니 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이에 행해진 살육.  
내장을 도려낼 것 같은 격정에 지배되는 가운데, 자신 안에 울리는 간절한 목소리가 고한다.

시시한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상황이냐.  
전략을 짜내고, 적을 격멸하고, 고향을 지켜.  
너에게는 사명이 있고, 의무가 있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어.  
너와는 상관없는 세계, 그런 곳에 대해 행해진 폭거 따윈 잊어버려.

격정과 이성의 싸움은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자신의 함을 포함한 각 함정의 승무원과 공유된 의식 속에서 홍수처럼 밀어닥치는 정보.  
각자의 입장과 역할에서 도출되는 무수한 전략.  
거기에 「Λ」에 의한 정보와 새로운 전략의 제공이 더해지면서, 한때는 사고가 범람하는 사태에 빠져들기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자신 안에 소용돌이치는 대부분의 격정은 강제적으로 불식되었다.
지금은 오로지 새로운 전략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고양감에 지배되려 하는 사고를, 아직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분노의 불씨로 집어넣고 있는 상태다.
조심성이 없고 비인도적이라는 걸 인식하면서도 그 순간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생각해버린다.

「Λ」에 의해 발생하는 함정군, 그 제어권 일부가 이쪽에게 부여되었다는 걸 이해한 순간 이 전략이 발동됐다.  
각 함정 지휘관이 아니라 기술자를 중심으로 발안된 그것은 함장인 자신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기술자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Λ」에 의해 발생한 함정 「조급 순항함」및 「경급 전함」이 가진 타격력은 확실히 경이적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구군 및 바이도의 함정, 그리고 아군인 「그린·인페르노」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단함이 아니라 복수 함정의 기관을 결합시키는 것으로 출력을 증대시키고 그것으로 공격을 행하는 것이 어떨까.
각 함정의 구조에 대해서는 이미 「Λ」로부터 상세한 정보 제공을 받고 있으니까 문제는 없다.  
다음은 정보 통신 함정을 중추로 삼아 공유 의식 안에서 개수 계획을 구축하고 그것에 따라 신형 함정을 발생시킨다.

요점은 전역에서 신조함을 건조하자는 것이다.  
전략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에 당초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나 무진장으로 출현하는 오염 함대를 상대하는 가운데, 현 상황에서 최대 전력인 그린·인페르노의 대처 능력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 지금 새로운 전력 확보는 필수 요항이었다.  
그리고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논의한 결과, 계획은 실행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타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토록 반대하고 실현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고 있었는데, 그 계획의 결과가 눈앞에 구현화한 지금 자신은 끓어오르는 흥분을 완전히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세 척의 신조함 중 한 척의 지휘를 맡았다는 것만으로 의식 안의 어딘가에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뿐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이 흥분은 그렇게 순수한 이유로 끓어오르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어둡고 끔찍한 이유로 일어나는 흥분.  
그렇다, 복수로 인한 흥분이다.

그들은, 지구군은 저 세계 사람들을 학살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자신과 가족도 그곳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선량한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상냥한 바닷바람에 감싸여 온화한 시간이 흐르고 있던 그 마을.  
지금은 영원히 잃어버렸고,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광경.

그 세계의 모든 지역이 그런 건 아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세계.  
지금은 불길과 물로 덮인 대지, 대량의 분진으로 덮인 하늘밖에 가지지 않은 죽음의 행성.  
제97 관리외 세계, 지구.

제17 이층 차원 항행 함대, 그들이 왜 이런 폭거를 저질렀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가 있든간에 자신들의 고향인 세계를 자기들 손으로 파괴하다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무엇보다 약 60억에 달하는 사람들을 불과 5분도 안 되는 사이에 학살한다는, 바이도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포악하기 그지 없는 행위를 하는 그들의 행동에서는 조금도 주저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사고가 비인도적인 것은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격렬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Λ」에서 전해진 정보의 존재가 제17 함대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을 허가하지 않는다.  
지금 그들이 사라지면 곤란하다.  
그렇게 되면 차원 세계는 지구군 증원 함대나 바이도 중 어느 한쪽에게 멸망당하고 만다.  
따라서 제17함대에 대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려면 증원 함대와 바이도 쌍방의 섬멸을 먼저 실현시켜야 한다.
즉 지금 이 가슴 속을 메우는 공격 충동과 보복을 바라는 의식은 본래 그것을 향해야 할 제17 함대가 아니고, 현재 상태로서는 증원 함대와 바이도로 향하고 있다.  
엉뚱한 화풀이 이외의 무엇도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멈출 생각도 없다.  
어느 쪽이든 모두 섬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  
다름 아닌 「Λ」도 또한 제17 함대에 앞서 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행하고 있었다.  
지구군의 방해로 실패했다고는 해도, 성공하고 있었다면 그 시점에서 지구는 소멸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무자비하고 비인도적인 존재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싸울 수도 없는 그 현실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함장님, 신조함 조정을 완료했습니다.』

승무원으로부터의 보고.  
그 말을 의식 안에서 반추하면서 그는 병렬 사고를 증설한다.  
이미 80을 넘는 그 사고들 중 반수 이상을 신조함 제어에 할당하고 있지만, 완벽한 제어를 하려면 더욱 더 증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부담이 된다고는 인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함정 전체의 제어 중추로서 완성되어 가는 충족감을 날뛰는 복수심과 함께 억누르느라 애를 쓰고 있다.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고, 그때는 가깝다고, 의식 안에서 오로지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신조함의 시스템 전체가 정상적으로 가동을 개시하고, 그것들이 보내는 정보가 그의 의식 구석구석까지 달려나간다.
충격과도 닮은 감각과 함께 그것을 감지한 그는 천천히 사념통화를 날렸다.

『여기는 클라우디아, 하라오운. 경과 양호, 전 시스템 이상 없음.』

그 사념통화를 발하는 것과 동시에 의식 대부분을 신조함으로 이행하는 크로노.  
합계 570에 도달하는 그의 병렬 시점은 자신이 조종하는 함정의 모습을 남김없이 비추었다.  
그렇게 해서 얻어낸 광학적 정보는 하나의 형상을 맺고 거대한 함영을 의식 안으로 정확하게 투영한다.

그것은 기묘한 모습을 한 함정이었다.  
조급 순항함의 함수에서 뻗어나는 거대한 고리형 구조물의 연속체.  
5기의 고리형 구조물이 연속으로 직선상에 배치되고, 그것들을 접속하는 고정부에 의해 거대한 원통 구조물을 형성하고 있다.  
원통 구조물의 전체 길이는 조급 순항함의 그것과 거의 동등하다.  
거기다 그 끝부분은 경급 전함 뒤쪽에 접속되어 있다.  
좌우 양현 엔진 유니트 사이에 접속된 그것은 경급 전함 뒤쪽과 조급 순항함 앞쪽을 연결하는 연결 유니트였다.  
유니트 내부에는 푸른 빛줄기가 달리고 있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조급 순항함에서 경급 전함으로 계속 흐르고 있다.

전함과 순항함을 연결한 기묘한 거대 함정.
하지만 그것은 무시무시한 파괴를 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만들어진 혼성 함대의 비장의 카드.
그리고 지금 그 함정은 다름아닌 크로노의 지휘하에서 실전으로 투입되게 된다.  
폭력적일 정도로 높아지는 함내의 마력 밀도, 사냥감을 요구하면서 집요한 색적을 개시하는 각종 센서군.
굶주린 육식동물처럼 신음소리를 올리는 마력 노심, 그 포효를 의식 안에 담으면서 크로노는 선언한다.



『지금 시간을 기해 「EX-BS01-F 조경급 합체 전함」 실전 운용을 개시한다.』



공간 전역에 존재하는 모든 함정, 모든 기관이 일제히 신음소리를 낸다.  
그것은 반격과 요격의 봉화, 사냥감을 요구하는 기계의 짐승들의 포효.  
그리고 새로운 지옥이 시작됐음을 고하는 망자들의 외침이었다.


덧글

  • Rtype 2017/03/28 03:22 # 삭제 답글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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