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x알타입] 알타입 람다 34화 Part 3 팬픽 번역

「해냈다···!」

사념통화를 통해서 무수한 환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심코 말을 흘린다.  
그녀의 시선 앞, 확대 표시된 시야 안.  
이형의 거구, 그 머리 부분에서 진홍색 빛을 발하고 있던 결정체가 부서지고 그 다음에 일어난 녹색의 마력 폭발로 날아간다.  
이미 윤곽조차도 파악할 수 없게 되었지만, 목표로 도달한 페이트가 훌륭하게 렐릭을 파괴한 것 같다.  
거기다 유노의 배리어 버스트에 의한 지향성 마력 폭발을 받아 머리 부분 전면 장갑이 날아간 대형 적성체.  
주위의 적성체군이 집결해 어떻게든 대형 적성체를 지키려 하지만, 그것들은 함정군의 함재 마도포에 의한 포격을 받아 차례차례로 존재가 지워져 간다.

공격은 완전히 성공했다.  
그것을 확신한 그녀는 가볍게 숨을 내쉰다.  
지금까지의 전투의 추이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최선의 것이었다.  
더 이상 적성체군의 대규모 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저 이형의 대형 적성체, 즉 자브톰을 지키는 성왕의 갑옷은 렐릭과 함께 사라졌고 지금은 이쪽의 공격을 방해하는 장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내리고 있던 디바이스의 끄트머리를 적성체군으로 다시 향하고,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하려듯이 주위의 마도사들에게 사념통화를 날린다.

『갑옷이 무너졌어! 다음 공격으로 끝내자!』

차례차례로 들려오는 응답 모두가 통상적인 사념통화.  
압축 및 고속화된 사념통화는 전투할 때는 매우 유용하지만 뇌 기능에 걸리는 부하가 상당하다는 것은 아까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항상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도저히 현실적이지 않다.  
부하가 적은 통상적인 사념통화를 사용해 다른 마도사들과 타이밍을 맞추면서, 그녀는 집속 포격의 발사 태세로 들어간다.  
그녀가 쥐는 건 연분홍색으로 빛나는 마력의 날개를 펄럭이게 하는 백악과 금빛의 전투용 지팡이.  
그 끄트머리에 집속하는 자신의 마력, 그것이 발하는 연분홍색 마력빛을 의식 구석에 두면서 그녀, 나노하는 강화된 고속 병렬 사고를 전개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크라나간에 남긴 비비오, 관리국, 고향인 21세기 지구.  
바이도, 지구군, 란츠크네히츠.  
「Λ」, 스바루 일행, 에리오 일행.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한시라도 빨리 적 전력을 배제하고 바이도의 중추에 도달해야 한다.  
지구군이 돌아와 손도 못 쓰고 유린당하기 전에.  
너무나도 불합리한 사상 아래에 차원 세계째로 소거되어버리기 전에.  
상황의 지배권을 이쪽으로 끌어들여 현 상황을 타파해야 한다.

페이트가 행한 공격의 성공은 정말로 전황의 흐름을 바꾸는 희소식이다.  
전방위로 발산된 사념통화에 의하면, 그녀는 공격 완료 직후 유노에 의해 후방까지 전이된 것 같다.  
다음은 이쪽이 나설 차례다.  
대형 적성체, 자브톰.  
자신의 딸인 비비오, 그녀의 존엄을 깎아내리려 하는 이형.  
그런 존재를 용납할 생각은 없다.

「Λ」에 의한 마도 자질의 강화가 행해지고 있는 지금, 집속 포격을 가하기 위한 공정은 현저하게 간략화되고 있었다.  
본래라면 마력 원소의 집속 완료까지 짧아도 10초 전후는 걸린다.  
그러나 현재 집속에 걸리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3초 전후다.  
나노하의 스타라이트 브레이커는 수많은 집속 포격 마법 중에서도 집속에 필요한 시간이 비교적 길고, 평상시라면 15초 정도를 필요로 한다.  
그것조차도 지금이라면 마력 원소의 집속 개시부터 발사까지 5초 정도로 끝나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통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집속률일 경우의 사례다.  
보다 집속률을 늘려 포격의 마력 밀도를 상승시키고 위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더욱 시간을 들여 집속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물며 현재 모든 마도사는 「Λ」로부터의 보조로 링커 코어의 출력이 극적으로 강화되어 있는 상태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을 들여 마력의 집속을 실행하면 그 후에 발사되는 포격의 위력과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까.  
틀림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노하는 결정타가 되는 일격을 대형 적성체에게 발사할 수 있도록 자신의 링커 코어가 허락하는 한의 출력으로 마력 집속을 개시하고 있다.
다른 포격 마도사들도 같은 사고로 도달했으리라.  
병렬 표시되는 복수의 시야 안에서 여기저기서 부풀어 오르는 마력구의 빛이 비치고 있다.  
함정군은 남은 적성체군의 섬멸로 이행하고 있고, 강대한 위력을 지닌 함재 마도포의 빛이 무수한 분류가 되어 적성체군을 삼켜버리고 있었다.  
그 빛의 분류 속에서 상반신에 해당되는 부위를 크게 뒤로 젖힌 모습으로 공간 안을 떠도는 대형 적성체.  
페이트에게 렐릭이 파괴된 것이 목표의 기능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좋은 기회라며 나노하는 더욱 집속률을 끌어올리려 했고.

『잠깐 기다려! 하라오운이!』

초조함이 담긴 사념통화, 그것에 포함된 친구의 이름에 마력구를 유지한 채로 집속을 멈춘다.  
집속을 계속하고 있는 마도사도 많지만, 페이트의 이름이 나노하의 의식을 끌어당겼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나노하 자신이 묻는 것보다도 빨리 복수의 사념통화가 발산된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 하지만 하라오운이···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전이 직후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어.』

『무슨 일이 있었어?』 

『부하로 의식을 잃기 직전에 「도망쳐」라고 외치고···그대로 의식을 잃었어. 잠시 후면 눈을 뜨겠지만···』 

『디바이스도 상태가 이상해.』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사념통화. 귀에 익은 그것은 시그넘의 것이다.  
평정 그 자체로 들리는 사념통화였지만, 그것은 친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긴장감과 초조함을 품고 있다.  
그 다음에 나온 그녀의 말은 사태의 이상성과 위기적인 상황을 강제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이었다.

『바르디슈가 똑같이 「도망쳐」라고···경고한 뒤 침묵했다.』

『저걸 봐!』

경고는 시그넘의 말이 끊어지는 것과 동시였다.  
무언가에 대한 주의를 재촉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정보도 포함되지 않은 매우 짧은 사념통화.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지는 나노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시야 안, 대형 적성체에 이변.  
체구를 후방으로 젖힌 채로 몸통을 비틀면서 오른팔을 왼쪽 어깨 주위로 돌리고 있다.  
무언가를 쥔 것처럼 오므려진 손가락, 그 중심에 집속되는 무지개색 마력빛.

그리고 나노하는 보았다.  
집속된 마력 원소를 둘러싸듯이 전개한 마법진, 다름아닌 미드칠더식의 그것이 두 기.  
그것들이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지듯이 이동하고, 서로의 중심으로부터 뻗어나는 집속 마력의 빛줄기가 서서히 막대 모양으로 형성되어 간다.  
이윽고 마법진이 소실.  
남겨진 막대 모양의 마력 집속체의 전체 길이는 대형 적성체의 전고와 거의 같은 40m 전후에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얽혀붙는 마력빛을 뿌리치듯이 하면서 둔탁한 색의 물질로 변환되는 집속체.  
대형 적성체 아래쪽에 위치하는 부분에는 직접 타격용인지 다른 종류의 물질에 의한 덮개가 설치되어 있다.  
위쪽 부분에는 아래쪽의 덮개와 같은 종류로 보이는 물질에 의해 5m 전후의 칼날, 전투용 도끼와도 닮은 그것이 형성되고 있었다.  
장대한 자루의 끄트머리 측면으로 곡선을 그리는 날을 갖춘, 초승달 도끼와도 닮은 형상의 그것.

「말도 안 돼···」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목소리.  
직후, 전투용 도끼의 날이 90도 회전하고 자루에 대해서 직각으로 전개.  
날과 손잡이의 접속부, 그 개구부로부터 무지개빛 마력빛을 발하는 입자가 고압 가스처럼 분출한다.  
그 광경이 뜻하는 것을 이해한 나노하는 자신의 핏기가 싹 가시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왜 대형 적성체가 「저것」를 손에 넣고 있는 거야.  
「저것」의 소유자는 결코 이형의 괴물이 아니야.  
「저것」은 악의의 집합체, 그 손 안에 있어도 되는 게 아니야.  
「저것」은, 저 뇌신의 창, 빛의 전투용 도끼는.



「바르디슈!?」



30m를 가볍게 넘는 거대한 마력 칼날이 전개되는 것과 동시에 그 칼날을 가로로 휘두르는 대형 적성체.  
순간, 칼날에서 발산된 강대한 마력파가 불가시의 벽으로 변해 나노하를 덮쳤다.  
마력구 소실.  
병렬 전개되고 있던 모든 시야, 다른 마도사와 공유하고 있던 그것들이 마력파에 의해 접속이 끊김과 동시에 그녀 자신의 시야도 눈시울에 의해 물리적으로 닫힌다.  
강력한 자외선에 노출되고 있을 때와 비슷한 피부가 쬐어지고 있는 것 같은 감각.  
가슴 속의 링커 코어, 물질적이지 않은 마력 기관이 삐걱거리는 이상한 고통.  
자기도 모르게 새오나오는 희미한 신음.  
그렇게 해서 마침내 자신을 덮치는 이상한 감각이 사라진 후,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감싸고 있던 팔을 내리고 자기 신체와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에게서 부상당한 부분은 보이지 않고, 주위도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저 마력파는 공격조차 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그것은 나노하의 신체를 수십 미터 정도 밀려나게 했지만, 장벽을 꿰뚫고 그녀 자신을 해치는 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칼날을 휘둘렀을 때에 발생한 여파에 지나지 않고, 그것으로 피해를 주는 것을 의도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이쪽의 전력에게 준 동요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

공격은 아니다.  
공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도사들은 강제적으로 신체가 밀려났고, 여파를 받은 링커 코어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함정군은 위치 정보 확인 기능에 이상을 일으켰는지 보는 사이에 함대로서의 전투 대형이 무너져 간다.  
벽과 충돌했을 때 발생한 굉음에 청각의 기능이 빼앗긴 가운데, 뒤섞이는 사념통화의 내용은 혼란의 극한에 이르고 있었다.

『지금 그건 뭐야?』 

『전투 대형을 무너뜨리지 마! 아래에 있는 마도사, 함체에 접촉한다!』

『각자 간격을 유지하라···제길, 남은 적성체가 산개했다. 거리가 좁혀지고 있어.』

태세가 무너진 함정군이 서서히 전투 대형을 정돈해 간다.  
약간 밀려난 마도사들도 다시 집결하고 곧바로 공격 태세를 정돈하고 있었다.  
아군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 가슴 속에 생겨나는 약간의 안도.  
그러나 그것도 직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한에 삼켜져버린다.

잘못 본 것이 아니다.  
대형 적성체, 자브톰.  
저것은 확실히 페이트의 디바이스인 바르디슈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녀가 가진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하긴 하지만, 어설트 폼에서 하켄 폼으로 이행하는 동작에 이를 때까지의 모습이 자신이 아는 바르디슈와 전혀 다르지 않다.  
페이트와 바르디슈가 발한 경고는 이 사태를 예기한 것이었단 말인가.  
목표는 자신을 공격한 페이트의 디바이스를 해석하고, 바이도 독자적인 술식을 미드칠더식으로 고쳐 쓰고 마력 원소를 물질 변환해 바르디슈를 본떴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저 이형은 바르디슈의 모조품을 사용해 무슨 일을 저지를 심산일까.  
카이젤·파르베를 잃고, 100척을 가볍게 넘는 차원 항행함의 마도포 사정권 안에 포착되어 있고, 무수한 마도사가 디바이스를 겨누고 있는 이 상황에서.
단 한 기의 인텔리전트 디바이스를 모조해서 무엇을.

『경고! 대형 적성체 반응 소실!』

순간에 레이징 하트를 겨누는 나노하.  
조금 전까지 대형 적성체가 존재하고 있던 위치를 확대 표시.  
목표, 시인 불가능.  
둔탁한 색깔을 한 거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없어!?』

『말도 안 돼! 어디로 간 거야!』

『누가 놈이 사라지는 순간을 봤어!?』 

『함정이 목표를 포착하고 있지 않았나!? 뭔가 정보를···』 

『안 됩니다. 시스템 혼란 중인 틈을 찔렸습니다! 목표 반응···후방?』

당혹스러움이 담긴 함정 오퍼레이터의 말.  
튕겨나가듯이 후방으로 향한 시야 안에서 한순간 섬광이 달린다.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는 나노하.  
그 청각에 뛰어드는 금속을 찢는 것 같은 순간적인 이음.  
갑작스러운 사태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하는 사고.

『「나탈리아」가 당했다!』

의식 안으로 뛰어드는 사념통화, 함정이 격파당한 것을 고하는 그것.  
말투를 정돈할 여유조차도 없는지 이모저모에 매우 거친 기색이 담겨 있다.  
늦었다면서 이를 악무는 나노하.  
나탈리아가 격파당한 위치로 급행하려 하는 그녀였지만, 이어서 뛰어들어온 사념통화에 모든 동작을 멈춘다.  
명백한 초조함과 현저한 공포가 배여 있는 그 사념통화.



『함체가···함체가 두 동강 나 있어! 근접 공격이다!』



섬광, 늦게 밀어닥치는 충격.  
날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무거운 진동에 신음을 흘린다.  
나탈리아의 함체가 폭발했단 말인가.  
청각을 덮치는 굉음을 견디면서 나노하는 사념통화를 날린다.

『누가 상세한 내용을! 공격의 상세함을 가르쳐줘!』

『참격입니다! 갑자기 목표가 나탈리아의 좌현 측에 나타나···한순간에 함체를 갈라버렸습니다!』 

『외벽을 갈라버렸다고!?』 

『외벽은 커녕 함이 위아래로 두 동강났어! 괴물 자식, XV급을 슬라이스해버리다니!』 

『놈이다!』

외치는 듯한 사념통화와 동시에 재차에 울려 퍼지는 이음.  
시야의 병렬 전개를 행할 틈도 없 주위를 둘러보는 나노하.  
그 시야가 함대를 형성하는 XV급 한 척을 파악한다.

「···뭐지?」

그것은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광경.  
그 XV급은 주위의 함정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적성체군과 마주 보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함체 반부터 뒷부분까지는 다른 함정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함체 앞부분은 명백하게 다른 함정과는 다른 자세로 이행하고 있다.

함수가 위를 향하고 있다.  
상하 좌우가 없는 무중력 공간 안에서 정확하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표현이지만, 현 상황을 나노하는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다른 함정과 수평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는 함체와는 달리 함수가 약간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보는 동안에도 함체에 대해 수직 방향으로 시계바늘처럼 함수가 일어서 간다.  
아니, 함수만이 아니다.  
함체 반으로부터 앞부분에 걸친 구조물이 미속 전진하는 함체 뒷부분에 밀리며 서서히 위쪽으로 기울어 간다.  
주위에 전개하는 마도사들이 그 이상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것들을 자기 시야에 넣은 나노하 또한 얼어붙은 사고에 사로잡혀서, 비현실적인 광경을 아연하게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양단된 함체, 그 뒷부분이 통과한 공간.  
거기에 이형이 있었다.
나노하의 시야로 봐서 위아래가 역전한 상태인 채, 무지개빛 번갯불을 발하는 사신의 낫을 지니고 숙이듯이 하면서 서 있는 둔탁한 색을 한 그림자.  
머리 부분 전면 장갑이 없어진 것으로 인해 들여다보이는 너무나도 추악한 생명체의 안면.  
거기에 뚫린 거대한 눈구멍, 그 안에서 떠오르는 碧과 붉은 빛.  
상하가 반대가 된 괴물이 도브케라톱스 유체와 완전히 같은 조형의 안면을 드러내고 비웃듯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흉부 장갑 개방, 생체핵 노출.

플래시 무브 발동.  
회피 기동으로 자신의 왼쪽방향으로 순간에 200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한 나노하의 측면에서 충격파를 흩날리며 굉음과 함께 관통하는 무지개빛 마력의 분류.
강력한 여파에 농락당하며 날아가면서도 나노하는 새롭게 다른 XV급이 열몇 명의 마도사들과 함께 포격에 휩싸이는 모습을 눈앞에 두었다.  
함체 중앙부로부터 백 수십 미터에 달하는 범위가 도려내지면서 앞뒤로 나뉘어 소폭발을 반복하는 XV급.  
저래서는 생존자가 있을 수 없다.

『또···!』 

『어떻게 된 거야!? 놈은 어떻게 이동했어!?』

『「아그리아」 마력로 긴급 정지! 전원 퇴함!』

『「테레사」 폭침!』 

『모든 함정에게, 산개하라! 모여 있으면 표적이 될 뿐이다! 이동할 때 마도사를 말려들게 하지 마!』

『또 사라졌어···제길, 돌풍이!?』

태세를 다시 세우고 레이징 하트를 쥐는 나노하.  
거친 호흡.  
땀방울이 잇달아 피부에 스며들고 물방울이 되어 허공에 떠돌기 시작한다.  
레이징 하트의 자루를 쥔 손에는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 있고, 그 손끝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험악한 표정에는 억누를 수 없는 곤혹스러움과 명확히 초조해진 기색이 떠올라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안구, 어지럽게 변하는 시각 안의 광경.

나노하는 이해하고 있었다.  
저 이형, 자브톰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이동해 XV급을 습격한 것인지.  
왜 누구 한 사람도 그 거구를 시야에 담지 못한 것인지.  
자브톰이 페이트에게 행한 일이 무엇인지.

『카피한 거야···』

『뭐라고?』

중얼거리듯이 새어나온 나노하의 사념통화.  
곧바로 주위의 마도사들이 질문한다.  
나노하는 쥐어짜내려는 것처럼 말을 이었다.

『저 바이도는···자브톰은 하라오운 집무관의 디바이스인 바르디슈를 카피했어···거기에 등록되어 있던 고유 마법까지.』

『디바이스와 마법을 모방했단 말이야!?』 

『그럼 놈의 이동 방법은 집무관의···』

대질량 물체가 대기를 가를 때의 굉음, 늦게 닿는 충격파.  
격렬한 대기의 진동에 온몸이 흔들리면서도 레이징 하트의 태세를 풀지 않고 주위 경계를 계속하는 나노하.  
마력 집속은 행하지 않고 숏 버스터 발동을 준비한다.  
목표는 언제, 어디서서 덮쳐올 것인가.

『소닉 무브. 발동과 동시에 술자 자신을 최고 속도까지 가속시키는 이동 보조 마법.』

『고속 이동이야? 전이가 아니고?』

『달라. 저건 터무니없는 속도로 이동하고 있을 뿐. 그래서 이동할 때 충격파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 몸이 갈갈이 찢기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꽤 멀리 떨어진 위치를 이동하고 있는 것 같아.』

『···전 함정, 대기 유동을 관측하라! 식별 마력 원소의 살포 농도를 올려 감수역을 6000으로 좁혀! 목표가 근접 공격을 해올 때 그쪽을 요격한다!』 

『전원, 주변 함정과의 링크를 확장하라. 전방위 경계.』

나노하로부터의 정보 제공을 받고 곧바로 함정군이 최적인 색적 수단을 구축.  
색적용으로 계속 살포하고 있는 마력 원소의 농도를 끌어올려 탐지 범위를 초광역에서 중거리 이하로 변경해 감수 정밀도를 향상시킨다.  
목표가 가진 마력과 식별 마력 원소와의 간섭에 의한 반응 및 목표가 이동할 때 발생하는 식별 마력 원소의 농도 변화 관측.  
이러한 정보를 기본으로 목표의 위치를 특정하려고 한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지만, 그러나.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까?』 

『회피? 아니면 반격?』 

『맞받아칠 각오를 해야겠지···속도만이라면 반응할 수 있지만, 그 질량으로 소닉 무브와 블리츠 액션을 병용한다면 대응할 수단이 없어. 하지만···』 

『놈도 그것들을 함부로 남용할 수 없다. 그런 얘기지, 타카마치?』

시그넘으로부터의 사념통화.  
나노하는 그 모습을 찾지 않고 목표의 흔적을 찾기 위해 복수의 시야를 병렬 전개한다.  
목표의 모습은 없다.

『응. 저만한 질량을 가진 개체가 순간적인 장거리 이동을 행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마력 소비량이 매우 클 거야. 렐릭이 남아 있다면 몰라도, 저것이 독자적으로 가진 마력량으로는 연속 발동은 무리라고 생각해.』 

『요람 때와 마찬가지란 얘긴가.』

나노하는 대답하지 않는다.  
예전의 JS 사건 때, 비비오는 그 몸에 렐릭을 품고 그것을 마력로로서 무진장으로 마력 공급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카이젤·파르베를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 공격 마법을 연속 전개하는 것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 자브톰이 비비오의 유전자를 이용해 건조된 것이라고 한다면, 렐릭의 파괴로 마력 공급에 지장이 생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자브톰은 나탈리아에 이어 아그리어, 테레사 세 척의 XV급을 연속으로 격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는 공격을 속행하지 않고 모습을 감추고 있다.
아마 어떠한 기만 수단으로 이쪽의 색적 수단을 피하면서 마력량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까 우리가 할 일은 하나야. 어딘가에서 숨을 죽이고 이쪽을 엿보고 있는 그것을 먼저 찾아내고 요격을 확실하게 성공시킨다. 이쪽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최대의 전과를 올릴 수밖에 없어.』

『첫 공격으로 잡으라고요? 어려운 조건이네요.』

『두세 번이나 저런 공격을 받을 생각이야? 아무래도 그건 사양하고 싶어.』

제6 지국 함정과 링크해서 색적 정보를 얻는 나노하.  
고농도 식별 마력 원소가 확산되어 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의식 안으로 반영되지만 거기에 대형 적성체의 반응은 없다.  
도대체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장거리 포격을 해올 가능성도 있어. 효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MC404를 자동 요격으로 설정해 둘 수 있지.』

『스크라이어, 테스타롯사의 상태는 어때?』

『역시 부하가 컸던 모양이야. 좀 더 기다려야···』

『목표 포착!  거리 52000!』

순간, 레이징 하트의 포구를 머리 위로 향한다.  
제6 지국 함정을 개입시켜 의식 안으로 투사된 정보는 대형 적성체가 머리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색적 결과를 순간에 전달.  
계속되는 정보를 기다리지 않고 나노하를 포함한 다수의 마도사가 디바이스를 머리 위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마도사들은 포격을 가하지 않고 있다.  
목표, 간이 포격 마법 사정권 밖.

『포격 개시!』

그러나 함재포라면 얘기가 다르다.  
굉음과 함께 무수한 마도 포격이 함대 바로 위쪽으로 퍼부어졌고, 푸른 인광을 두른 마력의 분류가 대형 적성체에게 쇄도한다.  
목표가 소닉 무브를 발동한 직후라면 이 포격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만 수단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면.

『목표 전이!』

목표 위치 정보의 전송 직후 숏 버스터를 뒤로 쏜다.  
포격이 향하는 앞, 둔탁한 색을 한 이형의 그림자.  
거대한 사신의 낫을 휘두르기 위해 상반신을 한계까지 앞쪽으로 기울이고, 온몸에서 맹렬한 기세로 추진제를 분사하며 함정으로 돌격하는 대형 적성체의 모습.  
수순 후에는 XV급 함체를 무자비하게 베어버릴 이형에게 쇄도하는 백을 가볍게 넘는 수의 포격 마법의 빛줄기.  
그리고 결국 마법의 송곳니가 이형에게 꽂힌다.

가장 먼저 목표에 명중한 그것은 물질 변환된 초고밀도 마력 집속체였다.  
아마 물질화한 그것을 어떠한 수단으로 가속시키고 포탄으로서 쏘는 응용형 포격 마법일 것이다.  
통상의 포격 마법에 비해 훨씬 고속인 포탄은 목표가 팔로 바르디슈를 치켜드는 것으로 드러난 부위, 돌진하는 목표의 몸통 측면으로 옆을 치면서 착탄한다.
그리고 폭발.  
강대한 위력을 지닌 마력 폭발에 삼켜지고 장갑의 파편을 흩날리면서 크게 태세가 무너지는 대형 적성체.  
움직임이 봉쇄된 목표로 계속해서 포격이 명중한다.

다리, 팔, 몸통, 머리.  
목표의 거구, 그 도달하는 곳곳에 꽂히는 포격.  
그 포격들은 관통 능력에 특화된 것뿐만 아니라 착탄과 동시에 분열해 작렬하는 것, 지향성을 지닌 마력 폭발을 일으키는 것, 물질화해 2차 피해를 주는 것 등이 뒤섞여 있다.  
어떤 것은 장갑을 부수고, 어떤 것은 노출된 머리 부분의 유기 조직을 찢고, 어떤 것은 관성 제어 유니트를 파손시킨다.  
착탄으로 확산된 대량의 마력이 복합 연쇄 폭발하면서 대형 적성체의 온몸을 뒤덮는 초고온 마력 불꽃을 발생시킨다.  
거기에 나노하가 쏜 숏 버스터를 포함한 수십 발의 포격이 늦게 착탄했고, 그 강한 위력으로 대형 적성체를 당초의 진로상에서 튕겨 날렸다.  
그리고 착탄의 굉음이 늦게 청각에 닿는 것과 동시에 사념통화를 통해 환성이 의식 안을 가득 메운다.

『요격 성공, 요격 성공입니다!』

『놈은!?』

대기를 진동시키는 절규.  
초음속에 달하는 속도를 유지한 채로, 온몸에서 장갑 파편과 불길의 꼬리를 이으면서 출현했을 때의 진로로부터 벗어나는 목표.  
그 속도는 거의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제어를 잃은 기동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대기를 가르는 굉음과 비명과도 닮은 포효를 남기면서 불덩이가 된 목표가 함정으로 돌진한다.  
바로 위쪽을 향한 공격을 보류하고 있던 몇 척의 함정이 즉시 요격을 개시.  
함재포에서 발사된 열몇 줄기의 마력 분류가 위협을 말소하기 위해 목표로 쇄도한다.

착탄 직전, 디바이스를 전방으로 내밀어 밀려오는 마력 분류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는 대형 적성체.  
그러자 다음 순간, 목표를 중심으로 주위를 강렬한 섬광이 가득 메운다.  
거의 동시에 나노하의 온몸을 덮치는 강렬한 충격.  
순간에 장벽을 전개하는 것에 성공했는지 아까처럼 날아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섬광까지는 막지 못하고 눈시울을 닫은 나노하의 시야, 거기에 복수의 함정으로부터 전해진 광학 정보가 전개된다.  
그 정보는 목표가 한 행동의 상세함 및 현상을 정확하게 그녀에게 인식시켰다.

포격이 착탄하기 직전, 대형 적성체는 자신이 손에 쥔 디바이스, 바르디슈의 칼날을 폭발시켰던 것이다.  
아마 배리어 버스트와 같은 긴급 회피용 마법이리라.  
착탄 직전에 발생한 강대한 마력 폭발의 영향으로 함정군으로부터의 포격 대부분이 집속이 어지럽혀져서 무산.  
거기다 대형 적성체는 폭발의 반동을 이용해 급격하게 진로를 바꿔 폭발을 돌파해서 목표에게 명중할 거라고 생각된 포격을 회피한다.  
그리고 대형 적성체는 한 척의 함정, 그 뒤쪽 외벽 아래쪽으로 스치듯이 충돌하고, 충격음과 함께 쌍방의 파편을 흩날렸다.  
충돌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고속으로 비상하는 대형 적성체.  
수순 후, 대기를 찢는 굉음과 함께 그 모습이 사라진다.  
자브톰, 소닉 무브 발동.

『제길, 놓쳤어!』

『각 함, 색적 결과를!』

『침착해. 상처를 입었으니 다음 공격으로 끝장내면 돼.』

눈시울을 올려 목표가 사라진 방향을 보는 나노하.  
설마 배리어 버스트까지 사용할 줄이야. 그것은 그녀로서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자브톰이 바르디슈를 모조했을 때, 그 기억 영역에 남아 있던 정보를 기본으로 페이트 이외의 마도사의 마법까지 모방했단 말인가.  
포격 마법에 관해서는 이미 흉부 생체핵으로부터의 강대한 포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모방할 필요성도 없으리라.  
그러나 근접 전투 및 이동 보조, 각종 방어 수단에 관한 마법까지 모방하고 있다고 되면 그 위협이 증대한다.

『다음이라뇨···대위, 놈은 달아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알칸쉘, 발사!』

섬광과 함께 발사되는 알칸쉘.  
전투 대형을 바꿔 전방위로 함수를 향하고 있는 함정군으로부터 차례차례 탄체가 발사된다.  
계층 구조물을 말려들게 하는 것조차 거리끼지 않는 전방위 극대 광역 섬멸 공격.  
대형 적성체의 도주를 막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공간 전이의 징조는 없고, 통상 항법으로 달아나면 저 포격에 말려들어가게 돼. 포격하려 해도 아까와는 달리 이쪽도 즉시 대응할 수 있으니까.』

『대규모 공격 마법을 사용하려고 해도 발동까지 치명적인 틈이 생겨. 결국 근접 전투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지.』

『그렇지 않아.』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사념통화.  
귀에 익은 그 목소리는 노베의 것.  
부정하는 의미를 되묻는 것보다도 빨리 말이 계속된다.

『놈에게는 질량 병기가 있어···온다, 대비해!』

순간 멀리서 폭발.  
작은 등화에 지나지 않았던 그것은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이로 변모했고, 그 다음에 강렬한 충격파와 굉음이 나노하의 신체를 덮쳤다.  
눈시울을 닫고 신음을 흘리면서 몸을 구부려 부하를 견뎌내는 나노하.  
그 도중에 의식 안으로 뛰어드는 사념통화.

『원론, 교신 두절! 함정 반응, 확인되지 않습니다!』

등골이 얼어붙는 것 같은 착각.  
저도 모르게 의미가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금 뭐라고 전해진 것인가.

인공 천체 내부에서 발생한 모든 전투에서 방위 함대 기함으로서 아군을 계속 지원한 제148 관리 세계 「신바」 제2 시공 장정 함대 소속, 거대 항공모함형 전투함 「원론」.  
XV급의 네 배 이상이나 되는 거대한 함체에 알칸쉘을 능가하는 각종 전략급 마도 병기와 전략급 질량 병기를 탑재해, 지구군 함정도 미치지 못하고 란츠크네히츠조차 경의를 표하고 있었을 정도의 전투 능력을 지닌 함정.  
이 함정의 본래 건조 목적은 제148 관리 세계의 주변 세계 및 시공 관리국에 대한 군사적 위압, 거기다 예전부터 신바가 계획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실행할 예정인 판도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침략 전쟁에 있어서, 같은 관리 세계의 군 안에서 최대 전력을 자랑하는 제2 시공 장정 함대의 기함으로서의 역할을 지게 하는 것에 있었다.  
즉 본래대로라면 원론은 관리 세계에서 방대한 죽음과 파괴를 흩날리는 재앙 그 자체인 존재가 될 전함이었다.  
그러나 얄궂게도 바이도에 의해 격리 공간 내부로 전송된 원론은 전력의 부족에 시달리는 이재민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매우 긴 사정거리와 극대 광범위 제압 능력을 지닌 각종 무장, 시공 관리국 함대와 각 세계의 방위 전력 및 민중에게 향할 그것들로 콜로니와 베스트라를 덮치는 위협에 정면으로 대항할 수 있었고, 항상 적의 공격의 정면에 위치해 아군의 방패이자 창이 되어왔던 것이다.  
약 8시간 전, 고향인 신바가 존재하는 행성 및 위성이 모두 바이도의 초거대 전함 「BCA-097 PRISONER」에 의한 행성 파괴급 전략 순항탄을 사용한 공격을 받아 모든 주민 및 보유 전력이 함께 소멸한 것을 고려하면, 해당 문명의 마지막 유물인 것과 동시에 최강의 유산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원론이, 저 강대한 전투함이.  
격파당했단 말인가.  
저항할 틈도 없이 한순간에 전투 능력을 빼앗겼단 말인가.  
아니, 애초에 함정 그 자체가 남아 있는 걸까, 아니면 소멸한 걸까.  
대형 적성체는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원론은 어떻게 됐어!?』

『함체 각부에서 발광을 확인, 직후에 함 전체가 폭발했습니다! 어지럽게 나는 잔해를 요격 중입니다, 경계를!』

『란스터가 전원에게. 목표, 대구경 전자 투사포에 의한 공격을 확인. 추정 사정거리 70000이상, 발사 속도는 초간 70발 전후. 탄체는 파동 입자 충전형 철갑 유탄. 원론 외벽 장갑에 47발 착탄을 확인.』

티아나로부터의 사념통화와 함께 뇌 안로 전송되는 대량의 정보.  
원론이 피탄당할 때의 재현 영상이 순간에 상세한 정보와 함께 전해진다.  
함정 좌현, 함수에서 함미에 걸쳐 명중하는 47발에 달하는 포탄.  
그것들은 함정 외벽 장갑을 가볍게 꿰뚫고 함체의 중심선 부근에까지 침입, 직후에 일제 기폭해 함 전체를 소멸시켰다.  
이래서는 생존자를 바랄 수 없다.

『604명, 전 승무원의 시그널 소실을 확인. 생존자 없음.』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문다.  
충격과 섬광은 어느 사이에 그치고 있었다.  
서서히 눈시울을 올리자, 북적거리는 XV급의 아득히 앞, 공간 안으로 확산되어 가는 붉은 불길의 벽이 시야에 비친다.  
확산되는 불길의 중심부를 확대 표시.  
아무것도 없다.  
표시된 공간에는 검고 검은 어둠이 펼쳐질 뿐 파편조차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아군을 지켜온 영웅들이 저항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한순간에 목숨을 빼앗겼다.  
원론이 공격을 받은 순간, 마도사들에게는 그들을 구할 방법이 무엇 하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까 요격을 성공시켰을 때.  
그때 잡을 수 있었더라면 이 피해를 받는 사태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질량 병기를 사용할 틈을 주지 않고 단숨에 대형 적성체의 생명의 고동을 빼앗을 수 있었더라면.  
이 비정한 결과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각 함은 산개를! 뭉쳐 있으면 표적이 된다!』 

『「Λ」의 세 명, 분석 결과를 줘. 저런 걸 갖고 있으면서 괴물이 지금의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건 뭔가 이유가 있어서겠지.』

『목표는 렐릭의 파괴로 공간 전이를 사용하는 급탄 기구에 장해가 생겨 있습니다. 지구군과의 전투에 대비해 비장의 수단인 질량 병기를 온전히 보존할 계획이었겠죠.』

『마도사에게는 마법으로 대처한다는 건가.』

사념통화를 감청하면서도 바쁘게 주위의 공간으로 시선을 보내는 나노하.  
목표는 어디 있을까, 다음 공격은 언제인가.  
레이징 하트의 자루를 쥔 팔을 분노로, 그리고 초조함으로 떨면서도 다음 포격을 위해 마력 집속을 개시한다.  
폭력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마력구는 이미 스타라이트 브레이커의 그것이 아니다.  
오로지 주위의 마력 원소를 빨아들이면서 끝 없이 부풀어 오르는 연분홍색 광구.  
유유히 날뛸 의사를 지니고 마력 원소를 먹어치우면서 압축된 거대한 힘의 덩어리로 변해 가는 마력 집속체.  
「Λ」에 의한 보조를 받은 나노하의 의식 안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충실히 구현화하는, 그녀에 의해 구축된 것이 아닌 술식.  
그러나 당사자인 나노하에게 있어서 그런 건 이미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상이었다.

더 이상 놓치지 않는다.  
확실하게 다음 공격으로 잡는다.  
목표가 마법을 사용한 재공격을 하지 않고 다음에도 질량 병기를 사용한다면 거기에 저항할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목표의 탄약은 머지않아 다한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법을 사용한 공격으로 이행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때가 기회다.

또 몇 척의 함정이 가라앉겠지.  
몇십 명, 몇백 명이 죽겠지.  
그러나 그러한 희생 끝에 최대이자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그 기회를 잡는다면 그 이상의 희생은 생기지 않는다.

반드시 잡는다.  
폭력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마력 분류의 소용돌이, 그 모두를 목표에게 퍼부어줄 테다.  
장갑의 파편조차도 남길까 보냐.  
지금까지 빼앗긴 것, 지금부터 빼앗길 것.  
그것들에 걸맞는 대가를 저 이형이 치르도록 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로 찔러서라도 격파해 보일 테다.

『경고!  유도탄 1기 급속 접근!』

압축된 사념통화와 함께 전송되는 영상, 다가오는 1기의 유도탄.  
삼각 기둥에 가까운 육각주 형태에 전장 6m 전후.  
탄체 중앙부와 추진부 주변에 밀집 배치된, 실로 수백의 부위로 구성되는 복합 연동형 제어 날개가 복수이고, 수백 기의 공 형태를 한 마이크로·스러스터.
명백하게 무기물이면서도 마치 절족동물이나 해양성 고착 동물이 밀집하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은 추악한 유기 생명체를 대하는 것과 똑같은 생리적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  
도장조차 되지 않은 표층에 검고 검은 금속 질감이 노출된 그것은, 추진부에서 맹렬한 불길을 토하면서 급속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까지 확인되어 있는 지구군 및 바이도가 사용한 각종 유도탄과 비교하면, 이번 그것의 탄속은 약간 느리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여하튼 함정군의 시스템으로 충분히 추적이 가능하다.  
알칸쉘을 이용한 견제로 목표가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탄체의 가속을 충분히 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간에 함정군이 유도탄을 포착하고 있다면 문제는 없다.  
목표와의 거리를 고려하면 핵탄두일 가능성도 낮을 것이다.  
함정군의 요격 기구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터.  
이쪽은 목표를 요격하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자동 요격 개시, 목표···잠깐, 목표에 이변!』

『유도탄, 파동 입자 집속을 확인···사출 확인! 유도탄에서 파동 입자탄체 다수 사출! 회피!』

압축된 사념통화에 의한 경고가 들려오기 전에 나노하는 의식 안의 영상으로부터 이변을 감지하고 있었다.  
유도탄 각부의 외벽이 내부에서 튀어 날아가고, 어떠한 탄체 사출구 같은 무수한 구멍이 노출.  
모든 구멍이 파동 입자의 창백한 섬광을 발하고, 그 다음에 무수한 소형 파동 입자탄체가 유도탄 주위로 연속 사출된다.  
그것들은 사출 직후에 공 형태의 집속체로 변하고 한순간이지만 유도탄과 같은 속도로 이동.  
그리고 직후, 집속체가 연쇄적으로 작렬했고 무수한 섬광이 허공을 꿰뚫는다.  
영상 두절, 시야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폭발.

『함정군, 피탄 다수! 「앨리슨」, 「사만다」 교신 두절!』

늦게 고막을 진동시키는 날카로운 이음과 폭발음.  
나노하는 마력 집속 행동을 그대로 하면서 아연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폭발은 함대의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범위가 있는 것 같다.  
난무하는 압축된 사념통화가 밀도를 더한다.

『「세레스트」 피해 확대! 전원, 즉시 퇴함을···』

『1303 항공대 소실!  모두···모두 사라져버렸어! 지금 건 뭐야!?』

「루카브가 제1 지국에게, 여기저기서 함이 불타고 있다. 피해를 받은 정도는 다르지만···피탄한 함이 너무 많아. 뭔가 이상하다.』

『세레스트 폭침! 「안나리나」가 폭발에 말려들었어!』

『유도탄은 어디야? 아직 날고 있는 거야!?』

『유도탄 반응 소실. 미확인 기술을 사용한 액티브·스텔스 시스템에 의한 기만 효과라고 생각된다. 목표는 단순한 유도탄이 아닌 중무장형 UAV의 일종인 것 같다.』

『사만다 우현부의 일부를 확인···소폭발을 반복하면서 멀어져 간다. 저래서는···』

혼란에 빠지는 상황.  
그런 가운데, 어떤 광경을 떠올리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 나노하.  
저 유도탄이 사용한 공격과 똑같은 것을 본 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적 일일까.  
거주 콜로니 「리히트슈타인 05」가 그 중력을 조종하는 바이도 생명체 「666」에게 습격당했을 때였을까.  
그렇다면 저것은 바이도의 공격이었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윈도우 너머로 본 저 공격은 바이도가 행한 것이 아니었다.  
저것은, 저 공격을 실행하고 있던 것은.

『파동포다! 저건 아크라브의 파동포와 같은 거야!』

「R-9A4 WAVE MASTER」 
콜사인 「아크라브」.  
콜로니 방위 임무를 행하고 있던 복수의 R전투기들 중 1기.

그렇다.  
저 공격은 R-9A4가 지닌 파동포 「스탠다드Ⅲ」에 의한 포격의 부차 효과, 포격의 착탄 후에 확산하는 잉여 에너지에 집속 및 유도성을 갖게 해서 더욱 복수 목표로 착탄시키는 기능 그 자체가 아닌가.  
탄체가 가지는 위력 및 사정거리는 R-9A4에 비해 뒤떨어지지만 탄속은 거의 동등하고, 동시 사출수에서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다수.  
그렇게 해서 사출된 무수한 파동 입자 집속체가 일제히 함정군을 덮쳤던 것이다.  
「Λ」로부터 전해진 정보에 의하면, 관측된 사출 탄체 총수는 20000을 넘는다고 한다.  
파동포를 탑재한 유도탄이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전의 사념통화에서도 언급되고 있던 무인항주기, 즉 UAV 같은 병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본체를 격파하지 않는 한, 파동포를 계속 쏘는 적성 UAV가 항상 함정군 사이를 날아다니게 된다.  
목표는 액티브·스텔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현 시점에서는 이쪽에게 목표를 탐지할 방법이 없다.  
이대로는 머지않아 전멸하게 된다.

『β8-3-8, 파동 입자 집속을 확인! 적 UAV 포착!』

『MC404, 자동 포격!』

갑작스럽게 함정군이 포격을 개시.  
굉음과 함께 발사되는 무수한 포격, 그 마력 분류가 향하는 앞을 확대 표시한 나노하는 거기서 그 기괴하고 추악한 UAV의 그림자를 찾아낸다.  
집속하는 창백한 빛.

『다음은 견뎌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당하기 전에 격추해!』

『포격이 온다! 대비하라!』

그리고 섬광.  
늦은 걸까.  
다음 순간에는 덮쳐올 충격에 반사적으로 몸을 지키려 하는 나노하.  
그러나 그 시도는 무위로 끝났다.  
갑자기 발생한 공간 왜곡의 벽이 파동 입자의 탄막 대부분을 삼켜버린 것이다.  
직후, 어딘가 그리움까지 느껴지는 목소리가 사념통화로서 의식 안으로 뛰어든다.

『공간 정보 수집을 완료했습니다! 적의 포격은 가능한 한 이쪽에서 무효화하겠습니다! 그 사이에 UAV와 목표 격파를!』

『린디 씨?!』

구면의 인물에 의한 갑작스러운 상황 개입에 놀라 무심코 그 이름을 부르는 나노하.  
그녀가 본국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에 성공하고 있던 것은 이미「Λ」를 통해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베스트라와 본국 탈출 함대와 합류한 후 전투에 참가하는 모습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 어떠한 요인에 의해 전투 행위가 불가능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는  디스토션·필드를 전개할 때에 필요로 하는 공간 정보의 수집 작업에 몰두하고 있았던 것 같고, 그것이 끝난 지금 적극적으로 전투에 개입을 시작한 것이리라.  
공간 왜곡이라는 최강의 방패를 얻은 것에 무심코 안도하는 나노하였지만, 초조함이 배이는 경고의 말이 느슨해지는 의식을 뒤흔들었다.

『파동 입자탄체가 공간 왜곡면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무효화할 수는 없어요. 빨리 목표를···!』 

『UAV, 포격 회피! 다시 반응 소실!』

함정군이 UAV를 놓친 것과 동시에 디스토션·필드에 의한 공간 왜곡면이 소실된다.  
복수의 함정이 외벽에서 불길을 내뿜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공간 왜곡으로도 모든 파동 입자탄체를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린디의 말로 봐서 디스토션·필드 전개에는 복수면으로부터의 제약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아마도 동시 전개수, 전개 유지 시간, 연속 전개시에 있어서 전개 소요 시간 등의 문제이겠지만, 그러한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아직도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공간 왜곡을 사용해도 UAV로부터의 포격을 완전히 무효화할 수는 없다.  
포격이 반복되면 피해가 착실하게 늘어나고, 거기다 「Λ」에 의한 지원이 있다고 해도 린디의 대처 능력도 한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우려가 현실의 것이 되기 전에 UAV를, 혹은 대형 적성체의 격파를 완수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UAV를 상시 포착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포격하는 순간을 노리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쪽이 즉시 반격을 완수했을 때 그 공격의 궤도상에는 린디가 전개한 공간 왜곡면과 파동 입자탄체에 의한 탄막, 그리고 복수의 함정이 존재하고 있다.  
그것들 모두를 돌파, 혹은 회피한 다음 UAV에게 공격을 명중시키는 것은 아무리 융통성이 뛰어난 마법이라고 해도 불가능에 가깝다.  
적어도 나노하에게 있어서는.

『제7 지국이 각 함에게, UAV의 예측 궤도 및 최적 발사각 정보를 전송하겠다. UAV로부터의 재공격에 대비해 요격 태세에 임하도록.』

『여기는 콰트로. 대형 적성체와 적성체군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되는 파동 입자를 사용한 광역 진동파를 감청하고 해석 중. 40초 이내에 UAV 제어 중추 장악 공작을 개시합니다.』 

『정밀 저격이 가능한 사람은 제5 지국 외벽에 집결해서 저격반을 편성해. 상부는 아즈마, 하부는 그란세닉이 지휘를 맡아라. UAV의 제어권 장악이 늦은 경우는 독자적인 판단으로 목표를 저격하라.』

오가는 사념통화와 함께 함정군과 마도사들이 즉시 행동을 개시한다.  
나노하에게는 대응 수단이 없지만, 함정 승무원과 다른 마도사에는 현 상황에서 유효한 수단을 가진 자도 있다.  
후방 요원과 저격반에 UAV에 대한 대처를 맡기고 나노하는 대형 적성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려 한다.

『우리 상대는 괴물 쪽인가. 뭔가 대책이라도 떠올랐나, 타카마치.』

『현재는 전혀. 그쪽은?』

『마찬가지야. 역시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요격하는 것이 확실하겠지.』 

『이쪽의 주의를 UAV로 돌리고 그 사이에 근접 공격을 가한다. 상투적이지만 견실한 방법이네요.』

『우린 자브톰에게 집중할게. 저 가짜 바르디슈가 하켄 폼일 때 격파하지 않으면 터무니없는 것이 된다···맞지, 하라오운 집무관?』

시선을 움직이지 않고 이미 의식을 회복하고 있을 페이트에게 사념통화를 보내는 나노하.  
다른 마도사들한테서도 복수의 질문이 그녀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반응을 기다린다.  
바로 대답이 날아온다.

『···확증은 없지만 내 마법은 대부분이 카피되었다고 생각해둬. 당연히 스팅거나 캘러미티로 이행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는데. 자브톰이 스팅거를 사용할 경우 우리가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해?』

『「Λ」로부터의 지원에 기대할 수밖에 없으려나.』

즉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단이 없다는 것인가.  
스바루, 티아나, 노베가 함대전 지원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전해진 정보로 이해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이 장소에 존재하는 전력만으로 대형 적성체를 격파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하기 전에 쳐부순다는 거로군.』

『다음을 놓치면 그 다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해야겠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나노하.』

공허함을 담은 부정.  
끼어들듯이 하면서 들려온 페이트로부터의 사념통화.  
그 의도를 이상하게 여기는 나노하의 의식 속에서 더욱 이어지는 말.

『다음의 다음은 커녕, 이것으로 마지막일지도 몰라.』

질문을 하는 것보다도 빨리 시야에 뛰어드는 섬광.  
금빛의 그것은 복수의 광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함정군 바깥쪽에서 주위를 완전히 둘러싸는 무수한 광구.  
나노하의 기억 깊은 속에 잠들어 있는 광경을 순간에 되살아나게 하는 그것들.  
그녀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저건···』 

『타카마치?』

저것을 알고 있다.  
모를 리가 없다.  
자신은 과거에 저것을 받은 적이 있다.  
당하기 직전까지 몰렸을 정도이니까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저 광구, 금빛 스피어.  
즉 포톤 스피어의 다수 동시 전개가 의미하는 것이란.

『팔랑크스 시프트···!』

마침내 주위도 광구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 같다.  
방어 마법을 전개하는 자, 스피어 파괴를 위해 포격 마법을 쏘려 하는 자, 근처의 함정으로 퇴피하려는 자.  
무엇을 해도 이미 늦었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고 있다.  
그러므로 모두가 순간에 각자에게 있어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체념이 아니다.  
방어를 선택한 자들은 아직도 UAV의 모습을 찾아다니며 탐욕스럽게 정보를 요구하고, 공격을 선택한 자들은 순간에 열을 넘는 스피어를 파괴하고, 퇴피를 선택한 자들은 함정 외벽 위에서 장벽을 전개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지는 함정군으로부터 발사되는 무수한 포격과 직사 탄막.  
모두가 살아남는 것을, 대형 적성체를 격파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깨달은 것도 있다.  
함대 내부에서 솟아나오는 UAV의 파동포에 의한 포격, 그리고 외부에서 쏘아지는 포톤 랜서·팔랑크스 시프트.  
안과 밖에서의 극대 광역 섬멸 공격에 의한 협공에 노출되고 살아남는 것은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UAV뿐이라면 어느 정도는 공간 왜곡으로 견뎌낼 수 있다.  
팔랑크스 시프트만이라면 마력 장벽으로 위력을 경감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에 의한 동시 복합 공격이 되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파동 입자탄체에 의해 내부에서 파괴되느냐, 포톤 랜서에 의해 외부에서 짓눌려 부서지느냐.  
어느 쪽이든 결말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듭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음을 알리는 보고가 뛰어들었다.

『대형 적성체 포착! 목표, 어깨 부분의 유니트에서 유도탄 사출을 확인···UAV, 2기째입니다!』

『스피어군, 마력 집속을 개시! 사격 개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타난 목표의 위치는 머리 위.  
반사적으로 시선을 올리자, 시야의 중앙에 대형 적성체의 전모가 확대 표시된다.  
그 더욱 앞에서 병렬 표시되는 접근 중인 UAV.  
반유기적인 그 전모가 흔들리고 한순간에 사라진다.  
UAV, 액티브·스텔스 기동.  
대형 적성체, 전자 투사 포구를 함대로 조준.  
대구경 전자 투사포에 의한 포격 태세.

『놈은 달아나지 않는군. 어쩔 생각이야?』

『더 이상 달아날 마력은 남지 않았어···그럴 필요도 없으니까.』

2기의 파동포 탑재 UAV, 함대를 포위하는 포톤 스피어.  
여기에 대구경 전자 투사포에 의한 공격이 더해진다.  
이것으로 적 전력을 섬멸할 수 있다고 대형 적성체는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확증을 가지기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는지 대형 적성체는 또 한 수를 사용했다.

『목표, 후방 유니트에서 소폭발 연속 발생! 소형 유도탄 다수 사출을 확인! 탄체 다수 급속 접근···아니, 탄체 분열! 자탄 전개!』

『자탄 더욱 분열···또다···또!』

자브톰 뒤쪽에서 후방으로 길게 뻗어나온 유니트, 그 상부에서 발사된 무수한 소형 유도탄.  
그것들은 공간 안에 배연의 꼬리를 이으면서 함대를 목표로 하고 가속.  
그 궤도상에서 탄체가 분열하고 다시 분열, 다시 분열하면서 계속된다.  
그 후에도 탄체는 불과 수순 중에 일곱 번이나 분열을 반복하고, 최종적으로 주먹 크기도 안 되는 초소형 유도탄의 호우로 변했다.  
이미 세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유도탄의 벽이 눈사태처럼 함정군 및 마도사 부대에게 들이닥친다.  
나중에 덮쳐올 부하를 무시하고 극한까지 강화된 정보 처리 능력에 의한 극대 고속 사고 속에서 어지럽게 뒤섞이는 무수한 초고압축 사념통화.

『방어해라, 방어다! 뭐든지 상관없으니 몸을 지켜라!』

『요격 개시!』

마지막인가.  
지연되는 체감 시간 속에서 나노하는 자신의 죽음을 예기한다.  
나는 여기서 죽는 걸까.  
포톤 랜서에 찢겨질까, 파동 입자탄체에 지워질까, 유도탄에 맞고 부서질까.  
어느 쪽이든 육체의 파편조차 남아날 리가 없다.  
저항을 멈출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것이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를 이룰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쏴! 유도탄 수를 줄여!』

『조준할 타이밍을 맞출 수 없습니다! 신체 반응이 의식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상관없으니까 쏴! 조준 따윈 상관 말고 쏠 수 있을 만큼 쏘라고!』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불과 지금이라도 손이 닿을 듯한 거리.  
그것을 넘어선 앞에 모든 원흉이 있는데.  
파멸의 권화, 악의의 중추, 광기의 근원.  
바이도의 중추가 바로 저기에 있는데.

『이···!』

마지막 저항.  
자신의 옆에 떠오르는 광구, 연분홍색 빛을 발하는 마력 집속체로 의식을 향하는 나노하.  
레이징 하트의 포구는 이미 그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서 마력에 지향성을 부여해 쏘는 것만으로도 블래스터3도 능가하는 강대한 마력 포격이 행해질 것이다.

그러나 조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적어도 아군에게 맞지 않도록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하는 것만으로 한계일 것이다.  
그러나 달리 저항할 방법이 없다.  
이래서는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 적어도 포톤 랜서와 유도탄만이라도 요격해야 한다.  
결사의 각오와 함께 그녀는 폭발 직전의 밀도에까지 응축된 마력 집속체, 그 족쇄를 해방한다.

동시에 금빛 뇌광도 또한 스스로를 묶는 족쇄에서 해방되었고, 섬광의 폭풍이 되어 함대를 덮쳤다.  
탄막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각 탄체의 구별을 전혀 할 수 없고, 그저 번개의 벽이라고밖에 인식할 수 없는 압도적인 마력의 분류.
나노하보다 앞서서 다른 마도사들이 쏜 몇 개의 포격, 평상시보다 훨씬 대규모인 그것들이 그야말로 바늘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의 벽.
그러나 지금에 와서 반격을 포기할 합당한 이유는 없다.  
자신의 마력빛, 연분홍색 섬광이 폭발하면서 시야를 완전히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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